신규 확진자 2400명대 예상…거리두기 2주 재연장 가닥

29일 오후 관악구보건소 선별검사소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신규 확진자 수는 2400명대 예상된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확산, 추석 연휴 인구이동 여파 본격화, 10월 단풍철과 개천절·한글날 연휴 등 위험 요인이 많아 앞으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내달 4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놓고 막판까지 고민 중이지만 현 유행 추세라면 방역 수위를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2244명으로 직전일의 2659명보다 415명 적었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2400명대, 많으면 25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중간집계 2244명 자체는 이미 수요일 확진자(목요일 0시 발표)로는 최다 기록이다. 종전 수요일 최다는 최종 집계 기준으로 지난달 셋째 주 수요일(8월 18일)의 2152명이다. 발표일 기준으로 지난 24일부터 1주일 연속 '요일 최다'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86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게 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확산세가 좀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1주간 수도권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7.2명으로, 전국 평균(4.8명)의 1.5배에 달했다. 이 중 서울이 9.4명으로 가장 높고 경기는 6.1명, 인천은 5.0명이다. 특히 서울은 최근 1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전국 평균치의 배에 육박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4차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도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어 당분간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주간(9.19∼25) 국내에서 델타 변이에 새로 감염된 확진자는 총 3063명으로, 주요 변이 신규 감염자(3066명)의 99.9%를 차지했다.

더욱이 이번 주말 개천절 연휴와 다음 주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10월 연휴 기간과 가을 행락철을 앞두고 이동량 증가로 인한 감염 확산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달 3일 종료될 예정인 현행 거리두기의 후속 조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거리두기는 10월 말∼11월 초로 예상되는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 즉 '위드(with) 코로나'로 나아가기 위한 전(前) 단계인 만큼 방역 수위를 조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전날 생방위 회의에서도 하루 2천∼3천명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 2주 재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2주간 더 유지하면서 유행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방역 조치 완화 가능성을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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