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자회견’ 기시다 “국제사회서 日 존재감 드러낼 것”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결정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29일 도쿄(東京)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결정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당 정무조사회장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추진하며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고 선언했다.

기시다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기여하고, 민주주의를 비롯한 기본 가치를 지켜냄으로써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겠다는 ‘3대 각오’를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세 가지 각오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확대될 수 있는 지점이다.

기시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해 “우리는 지금 국난(國難)으로 불리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필사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산산조각난 국민을 ‘원팀’으로 모아 국난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선 ‘분배’에 방점을 뒀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실현해 전국 방방곡고에 성장의 과실을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며 “성장 없이는 분배도 없지만, 분배가 없이는 다음 성장도 없다는 사실이 공감되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중의원 선거와 관련해 기시다는 “자민당 단독 과반이 목표”라며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에 대해선 향후 정치 상황을 잘 살펴본 뒤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아킬레스건이라 불리는 모리토모(森友) 학원 스캔들에 대해선 “행정 조사 보고서가 이미 나와있고, 관련 재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재조사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