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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오로 보낸 송금은 돌려 받기 어려워요”
한인은행 관계자들이 최근 그 사용 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송금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인상장은행의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은행이나 수취인의 계좌 번호 등을 잘못 입력한 착오 송금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건수와 피해 액수를 분석하지 않았지만 약 75%의 착오송금은 돈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송금 직전 관련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해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의 관계자 역시 “아직 액수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매년 2~3배 이상 착오 송금 건수 및 액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무래도 앱을 사용해 간편하게 송금하다 보니 실수가 발생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최근 송금앱 벤모(Venmo)나 젤레(Zelle) 등을 통한 모바일 송금 건수가 매년 세 자리 수 이상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니 그만큼 착오 송금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착오 송금의 경우 수취인이 자진 반환하지 않을 경우 이를 돌려 받거나 법적인 처벌을 하기 어렵다. 이는 송금인의 실수라고 해도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돈을 횡령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지난 3년 사이 착오 송금 건수 및 액수의 비율이 각각 9배와 19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약 74%의 경우 원 주인에게 착오 송금이 돌아가지 않았다.
한편 송금 착오와 달리 은행이 실수로 잘못 입금한 돈을 사용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실제 올해 초 루이지애나주에서 은행의 실수로 계좌에 잘못 입금된 120만 달러를 다른 계좌로 옮겨 사용했던 켈린 스파도니란 여성이 절도, 은행 사기, 불법 자금 송금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스파도니는 찰스 슈왑의 직원이 실수로 스파도니의 계좌에 입금한 120만 달러를 확인한 후 전부 다른 계좌로 이체한 뒤 집과 차량을 구매하는데 사용했다.찰스 슈왑은 전화,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을 보내며 연락을 시도했지만 스파도니는 이를 무시했다.
결국 찰스 슈왑은 루이지애나주 동부지구 지방법원에 소장을 냈다. 결국 잘못 송금한 돈의 약 75% 정도를 회수했다. 스파도니는 이번 사건으로 직장에서 해고됐고 구금됐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