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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구매력이 지난 13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조사 (올해 3분기)결과 미국의 주택 구매력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32.1%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중간 소득 가구가 중간가격 주택 구매를 위해 월 소득의 최소 32.1%를 할애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주택 구매력은 올해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1월 29.1%이던 주택 구매력은 매월 하락하기 시작 7월에는 32%를 돌파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가계 소득 증가폭이 집값 상승세와 어느 정도 균형이 맞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이 낮은 모기지 금리가 유지될 경우 구매력이 크게 개선되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와 중 저소득층의 시장 유입이 크게 늘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은 이와 다르다”며 “지난 7월 기준 주택 중간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오른 38만 5000달러로 역대 최고치에 달한 반면 임금 상승폭은 1년 사이 3%(6만 7031달러)에 그쳤다.국책 모기지 업체인 페니매와 프레디맥이 구매자의 크레딧 점수 기준을 낮춘 것도 구매력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톰 데이타의 조사 또한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력이 크게 악화된 것을 나타냈다.
아톰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조사 대상 572개 카운티 중 430개 카운티(약 75%)의 주택 구매력이 악화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다.
2020년 3분기 당시 56%(572개 중 317개, 56%)와 비교하면 1년 사이 무려 19% 이상 하락한 수치다.
가격 상승폭을 기준으로는 전체 카운티의 67%의 집값이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카운티 별로는 매사츄세츠의 미들섹스 카운티가 32%로 1위에 올랐고 애리조나의 마리코파 카운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주택 가격이 24%나 상승했다.
미국의 주택 구매력이 악화되는 것은 주택 가격 상승폭이 기타 조건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아톰 데이타의 자료(3분기) 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가격은 코로나 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8% 이상 상승했는데 이 결과 주택 구매를 위해서는 가구당 평균 수입(6만 4857달러 기준)의 24.9% 이상이 필요했다.2분기 24.3% 대비 0.06%포인트, 전년동기 대비 2%포인트 악화된 수치로.미국의 금융 기관들이 주택 구매 및 유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잡고 있는 소득 대비 28%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아톰 데이타의 조사 대상에 포함된 303개 카운티 중 이 비율을 밑돈 지역은 28%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긍적적인 수치는 최종 판매가격에서 프리미엄을 지불한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동안 리스팅 가격을 크게 상회하던 최종 판매 가격(리스팅 가격 대비 비싸게 팔린 비율)의 비율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6월의 50.4%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7월의 47.2%를 지나 8월 46.1%까지 하락했다.
한편 미 전역에서 주택 구매력이 가장 높은 카운티는 펜실베니아의 슈스킬 카운티로 수익의 9.5%만을 할애하면 주택 구매가 가능했고 10.6%의 라파에트 카운티와 10.9%의 캄브리아 카운티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뉴욕 브루클린의 킹스 카운티는 수입의 78.7%를 사용해야 중간가 주택 구매가 가능했고 북가주의 산타크루즈(77.7%)와 마린(75.1%) 카운티도 수입의 75% 이상이 요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