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중저가 주택 감소폭 미국내 최대…생애 첫 주택구입 시장 사실상 차단

Single family house on pile of money

미국 전역을 통틀어 롱비치 및 애너하임 일대를 포함한 LA지역에서 지난 30년간 중저가 주택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SA 투데이가 최근 부동산 포털 레드핀과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2020년) LA지역 스타터 홈의 수는 1990년 대비 12만 534채나 감소했다.스타터 홈(Starter home)이란 바이어들이 생애 처음 구매한 집으로 주로 1400스퀘어피트 이하 1~2베드룸 주택을 뜻한다.

LA지역의 스타터홈 감소는 미 대도시 중 최고치로 2위에 오른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의 감소폭인 5만 7476채를 무려 6만 3058채나 상회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LA지역의 인구가 1120만에서 1310만으로 190만명 이상 증가한 것과 중간가 주택의 가격이 15만9500달러에서 55만 6000달러로 약 249%나 오른 것을 고려하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의 시장 진입이 사실상 차단됐다는 뜻이다.

LA와 리버사이드를 제외한 가주 지역 역시 스타터 홈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새크라멘토가 3만 854채 감소로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1만 6276채 감소, 4위)와 모데스토(6013채 감소, 6위), 발레호(5749채 감소,7위), 산타로사(5409채 감소, 8위), 스탁턴(5162채 감소, 9위), 샌디에고(4880채 감소, 10위)까지 5위에 오른 호놀룰루(6341채)를 제외하면 스타터 홈 감소폭 상위 10개 도시 중 9곳이 캘리포니아에 위치했다.

LA지역 부동산 브로커들은 “LA일대의 경우 조닝, 환경조사, 인건비 그리고 부지 비용 등으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 개발이 제한되다 보니 유입되는 인구를 감당할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래된 낙후 주택마저도 가격이 크게 올랐고 결국 자금력이 약한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은 계속 세입자로 남게 됐다. 주택 소유주 역시 오른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다 큰 집으로 옮기기가 어렵다. 소유주가 한 집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기존주택의 공급이 줄기 때문에 가격에 더욱 압박을 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책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스타터 홈 공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970년대 년간 41만 8000채 (신규주택 기준)이상이 공급되던 스타터 홈은 1980년대 30만채, 1990년대 20만채 2000년대 15만채 수준으로 감소하다. 2020년은 6만 5000까지 급락했다. 1970년대와 비교할 경우 84% 이상 감소한 수치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모두 스타터 홈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대가 오를 수록 이들이 집을 살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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