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 상승률이 12년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진입하면서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압력까지 가중되면서 경기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24.58로 8월(121.61)보다 2.4% 상승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올랐고, 지수 절대 수준(124.58)은 2014년 2월(124.60) 이후 7년 7개월 내 최고 기록이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6.8%나 높은데,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은 2008년 11월(32.0%) 다음으로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월 대비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중 광산품(5.1%), 중간재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5.7%)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와 유연탄이 전월대비 각각 5.3%, 9.7% 올랐고, 천연가스(LNG)는 5.4% 상승했다. 9월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4.5% 오른 영향이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입 물가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9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8월(113.00)보다 1.0% 높은 114.18로 집계됐다. 작년 11월(0.6%) 이후 10개월째 상승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0.2% 뛰었다.
수출물가 상승은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주도했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가 전달보다 9.0% 올랐고 D램은 0.8% 상승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0.5% 떨어졌다. 이중 TV용 LCD는 11.0% 하락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