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니GC 골프빌라 개발사업, 수익 챙기기로 전락?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골프빌라 조감도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11년간 개발이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돼 온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골프빌라 조성사업이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토지 분양에 따른 수익성 위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발전에 기여하면서 골프장 명성에 걸맞게 고급 단독주택 단지를 조성해 공급하는 취지로 개발시행사(NSIC)가 주택단지 부지를 조성원가로 받았는데 최근 주택시공은 하지 않고 단지 내 필지만 분양하는 홍보 마케이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수목적법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 유한회사)가 인허가 관할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저가로 매입한 후 토지 분양으로만 폭리를 취하려는 특혜사업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인천경제청과 송도개발피엠씨 등에 따르면 개발시행자인 NSIC는 지난 2010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117-1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내 골프빌라를 조성하기 위해 인천경제청으로부터 부지를 조성 원가(평당 140만원)로 제공 받았다.

부지 매입 당시 골프빌라는 포스코건설이 29.9%, 미국 게일 인터내셔널이 70.1%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을 맡은 NSIC가 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골프빌라 조성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게일인터내셔널 스탠 게일 회장의 미국 세금 부담 문제 등으로 포스코건설과의 갈등으로 추진되지 못하면서 11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현재 이 사업은 포스코건설 자회사인 송도개발피엠씨가 게일인터내셔널 코리아의 개발업무를 맡아 관리·운영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NSIC가 주택시공으로 직접 개발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NSIC는 9만 7000㎡의 골프빌라 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9년 ‘골프빌라 개발사업 공동사업자 사업제안 요청서’ 공고를 냈다.

그러나 인천 시민단체들이 NSIC가 경제자유구역법률을 위반해 제3의 다른 사업자에게 부지 매각하려 한다고 반발하자, 백지화됐다.

이후 송도개발피엠씨는 지난 8월 고급빌라 단지 내 필지를 분양하는 홍보관을 열고 고객들에게 직접 주택시공을 하지 않고 필지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사전 홍보 마케이팅을 하고 있다. 마케팅을 하면서 공급가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송도개발피엠씨는 총 179필지 중 178필지를 분양하는데 이 중 96필지는 2필지를 하나로 묶어 단독 주택을 시공하도록 의무적으로 분양하고 나머지는 1필지 또는 최대 3필지까지 분양할 계획이다.

1필지는 140~200평으로 필지당 분양가는 아직 확정이 안된 상태이다. 게다가 송도개발피엠씨는 난개발 방지를 위해 분양 받은 필지 소유자가 보증금 2억원을 내고 2년 내 주택을 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NSIC는 사업부지를 저가(조성원가)에 매입한 후 본래의 취지인 주택시공 대신 토지만 재매각해 리스크 없이 수익만을 챙기겠다는 속셈으로 의심만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인천경제청은 당초 취지를 망각한 채 큰 수익을 챙기려는 대기업에게 특혜를 부여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토지처분 계획에 따라 토지 및 시설을 매각하는데 있어 어떤 선택이든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송도개발피엠씨 관계자는 “직접 시공을 하지 않고 필지 분양을 통해 분양 소유자가 단독주택을 건축하는 구조로 사업 방향이 바뀌었다”며 “분양할 단독 주택 부지는 필지당 분양가가 아직 확정이 않된 상태”라고 말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조성원가로 받은 땅이 지금의 분양가는 엄청나기 때문에 대기업에게 이익을 손쉽게 주는 이같은 구조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가중될 수 있다”며 “본래 취지대로 외자유치해 개발했으면 됐을 것을 왜 11년간 방치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골프빌라 단지는 인천경제청의 경관심의가 통과된 상태로 앞으로 대지 조성사업 승인 등이 마무리되면 수립 중인 마케이팅 전략 등을 확정해 올해 안에 필지별 개별 분양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