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물가급등 계속되면 조기 금리인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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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통화정책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이달 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표하고, 물가가 계속 오르면 기준금리를 기꺼이 올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나타났다.

당시 회의 뒤 연준은 채권 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 결정을 공표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별개라고 했는데 내부적으론 고(高)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인상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2~3일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으면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1월 FOMC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경제 충격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한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서서히 줄이겠다는 점을 연준이 밝힌 때다. 기준금리는 0~0.25%로 동결했다. ‘선(先) 테이퍼링 종료-후(後) 금리인상’ 수순을 공식화한 건데, 연준 안에선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고 금리인상 시기도 당길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었다는 게 의사록에 드러나 있다.

일부 위원은 “매달 150억달러 이상으로 테이퍼링하는 건 위원회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조정하는 데 더 나은 위치에 있게 한다”고 말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애초 11·12월까진 매달 150억달러씩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해 내년 6월께 테이퍼링을 종료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는데, 상황에 따라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매달 300억달러씩 테이퍼링하면 내년 3월 종료하게 되고, 연준은 내년 상반기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다고 했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올랐다. 1990년 11월 이후 31년만에 최대폭으로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연준이 내년 0.25%씩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더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 걸로 예상한다.

연준 위원은 향후 경제지표에 대해 참을성 있는 접근을 강조하면서도 “장기 가격 안정성과 고용목표에 위험을 가할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의사록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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