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사상 첫 여성 총리로 당선됐으나 취임 후 12시간 만에 사임한 막달레나 안데르손 총리. [신화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스웨덴의 첫 여성총리인 막달레나 안데르손 총리가 취임 후 7시간 만에 사임했다.
스웨덴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안데르손 총리가 의회의 총리 취임 승인을 투표한 지 몇시간 만에 사임했다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그의 사임은 국왕을 접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B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안데르센 총리가 자리를 던진 건 취약한 연정을 이끌기보단 내년 총선에서 새 정부를 구상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 총리에 올랐으나 연정 파트너인 녹생당이 탈퇴를 선언한데 이어 의회에서 예산안까지 부결됐다.
안데르손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의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극우파와 함께 착성한 예산안 초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안데르손 전 총리는 “연정의 한 정당이 그만두면 사임해야 하는 관행이 있다”면서 “정당성을 의심 받는 정부를 이끌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현 정부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임시 정부로 남아 있게 된다.
스웨덴 사상 첫 여성총리로 선출된 안데르손 총리는 수영선수 출신으로 스톡홀름경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고 오스트리아 빈 대학,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연구한 경제 전문가다. 2014년 스테판 뢰벤 총리 내각에서 재무장관으로 발탁됐다. 좌파 성향의 사민당 소속이지만 무리한 재정이나 복지 확대에는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