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쇄신 첫 ‘매타버스’ 호남行…3박4일 ‘총출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대위 쇄신 후 첫 주말 일정으로 광주·전남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오른다. 대선 승리를 위해 호남 지역의 압도적 지지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 후보는 기존 매타버스 일정을 직접 연장하는 등 호남 민심 어루만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5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애초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로 예정됐던 호남 지역 매타버스 일정을 오는 29일까지로 연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매타버스 첫 일정으로 지난 12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했고, 지난 19일에는 충청 지역을 찾았다. 모두 2박 3일 일정으로 주말을 활용했는데, 이번에는 3박 4일로 일정을 확대하고 함께 하는 의원단 규모도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 호남 지역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가 호남에서 현장 행보를 더 이어가야 한다며 오는 29일까지 일정을 연장하자고 먼저 제안했다”라며 “그만큼 이 후보가 호남 지역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의원들도 이에 맞춰 현장에 내려가 이 후보와 함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은 최근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데, 중도 확장을 위해서라도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절실하다.

실제로 이 후보에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일찌감치 호남 지역에 내려가 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 후보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우원식 의원은 지난 22일 광주를 찾아 ‘왜 이재명인가, 대선승리의 길로 가자’는 주제로 순회 강연에 나섰고,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23일부터 광주 전남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씨도 전날 여수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故) 홍정운 군의 49재에 참석하는 등 이 후보보다도 먼저 호남을 찾아 현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후보가 최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실언으로 지역 민심을 크게 잃었다. 호남 지역 민심을 바탕으로 역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라며 “당 쇄신 후 다수 의원들이 함께하는 만큼, 지난 매타버스 일정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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