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역대 최대…한국증시는 하락 베팅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증권 매입이 올해에도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화증권(주식·채권) 보관잔액은 1026억5000만달러(약 12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화증권 규모는 지난 3분기 말 897억2000만달러에서 4분기 들어 100억달러 넘게 증가하며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4억달러를 기록한 테슬라였다.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22억5000만달러어치를 매수하고 18억4000만달러어치를 매도했다.

이어 엔비디아(순매수 3억2000만달러), 리비안(2억4000만달러), 메타(2억3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5000만달러) 순으로 순매수액이 많았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정반대의 행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은 2조653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은 작년 11월(2조1248억원) 이후 1년 만이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SK하이닉스(-1조2920억원), 삼성전자(-1조1710억원) 등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최근 이들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타자 수익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상품으로 몰리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은 22일부터 24일까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6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네이버(2024억원)에 이어 이 기간 순매수 상위 2위다. 김우영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