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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년 만의 대면 콘서트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팬클럽 ‘아미’들의 시민 의식도 주목받고 있다.
5만 명 관중이 운집한 지난 27일(현지시간) BTS의 첫날 공연이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난 데다 공연장인 LA 소파이 스타디움 주변에 쓰레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는 공연장 주변 쓰레기통에 가지런히 놓인 쓰레기봉투 사진과 함께 서로의 시민 의식을 격려하는 아미들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아이디 ‘bangtanB7S’는 길바닥에 쓰레기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 트윗을 올렸고 다른 팬들은 “우리가 자랑스럽다”, “아미들은 스스로 절제할 수 있다”, “쓰레기통 주변이 너무 깔끔해서 놀랐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티셔츠와 응원봉 등을 판매한 BTS 굿즈 판매점 주변에는 상품을 담아뒀던 박스가 이날 쌓여있었고 공연장 주변 쓰레기통도 말끔히 비워진 모습이었다.
아미들은 첫날 공연이 불상사 없이 안전하게 끝났다는 점에도 서로 박수를 보냈다.
앞서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인기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 콘서트에서는 1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이디 ‘annemarieh’는 “팬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에 놀랐다. 아무도 입장할 때 밀치지 않았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결했다고 느꼈고 우리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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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첫날 공연에 참석했던 한인 팬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연장 바닥에 물병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며 “입장을 시작했을 때 일부 흥분한 팬들이 뛰긴 했지만, 대부분이 차분하게 줄을 서서 잘 들어갔고 인상을 찌푸릴 일이 없었다”고 전했다.’
BTS 공연에 앞서 아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스크 착용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칙 준수, 안전 유지, 줄서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의 자율적인 규칙을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다만 첫날 공연 때 소파이 스타디움 측이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 검사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가방 검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팬들의 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콘서트에 참석한 한 팬은 “일부 아미들이 BTS 노래를 따라부를 때 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모습도 있었으나 대부분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썼다”며 “하지만, 소파이 스타디움 운영진이 백신 접종서 검사를 소홀히 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예 매체 TMZ도 콘서트 참석자들을 인용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등장한 상황에서 소파이 스타디움이 백신 카드 검사를 느슨하게 한 것은 일부 비판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TMZ에 “손님과 스태프, 아티스트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지난 밤 일시적으로 관객 입장 절차를 간소화했지만, 오늘 공연에서는 보안을 강화하고 백신 접종서를 확인하기 위해 입장 절차를 더 일찍 시작하겠다”고 말했다.L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