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TF1 방송에 나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년 안에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임기의) 마지막 15분까지 일하겠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TF1 방송과 LCI 방송이 이날 오후 9시 방영한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이같이 밝혔다.
재선 도전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엘리제궁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한 이날 인터뷰에서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아직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할 때”라며 “대통령 후보였다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결정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5월 39살의 나이로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은 “당선됐을 때 프랑스를 사랑했고, 지금은 미친듯이 사랑한다”면서도 지난 5년을 “기쁨과 노력의 시간인 동시에 위기와 의심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는 실로 다사다난했다. 유류세 인상 방침이 노란 조끼 시위를 촉발했고, 연금 개혁 추진이 총파업을 불러왔으며, 2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발목 잡혀있다.
그는 취임 이후 각종 부문의 개혁을 추진해왔으나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연금개혁은 결국 임기 안에 마무리 짓지 못하게 됐음을 인정했다.
코로나19가 없었더라면 연금 개혁을 완수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마크롱 대통령은 여전히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두둔했다.
그는 또 일자리 창출, 기업 세금 인하 등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진한 개혁 덕분에 프랑스는 15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친기업적인 정책으로 “부자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에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를 지지하지만 동시에 공정한 나라를 지지한다”고 반박했다.
대선을 앞두고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는 이주민 이슈와 관련해서는 프랑스는 “이주민의 나라”이기 때문에 “이주민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