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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건설에 필수적인 목재 가격이 다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저금리가 유지되며 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캐나다의 홍수피해와 중국 등과의 무역대란으로 목재 수급이 다시 차질을 빚으면서 여름 이후 안정됐던 목재 가격이 다시 폭등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업체의 자재 수급 및 관리 담당 부서에서 일하는 K씨는 “몇 달 전부터 목재 사들이는 일에 거의 모든 업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라며 “건설업체들이 내년 봄 시즌에 대비해 물밑으로 사재기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당분간을 가격이 더욱 뛸 것이다. 여름부터 미리 어느 정도의 물량을 확보해 놓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내년 1월 인도 예정 목재 가격은 1000보드 피트당 1089.10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2배 이상 높아진 가격이다.
프레이밍 합성 목재 가격 지수도 915달러로 10월 이후 60%이상 뛰었다. 특히 목재가격은 지난 1주일간 129달러나 올랐는데 이는 올해 최고상승폭이던 124달러를 경신한 수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안정적이던 목재가격은 지난 5월 사상 최고치인 1711.2달러를 기록한 후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해 얼마 전까지 400달러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최대 목재 수급지 중 하나인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홍수로 공급이 차단되면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떨어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1500달러선이 하한선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그 정도 가격에 사재기를 할 수도 있다. 자재 가격에 인력난까지 더해져 내년도 분양 주택의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년대비 약 18%오른 올해보다도 상승폭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또 다른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도 “수년 전에 부지는 확보해 놨다. 내년도에 세 차례의 금리인상 예고로 부동산 열기가 식을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예년에 비해 여전히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자재 가격이 올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진짜 관건은 인력 수급”이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