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침체의 여파로 급락했던 한인은행의 주가가 올 한해 반등에 성공하며 주주들을 웃음짓게 하고 있다.
뱅크오브호프(심볼 HOPE), 한미(HAFC), 퍼시픽시티(PCB), 그리고 오픈(OPBK) 등 나스닥 상장 4대 한인 은행들의 올초 주가와 지난 23일 종가, 그리고 2021년 최고가를 비교해 보면 적게는 30%선에서 많게는 110% 이상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표 참조>
최근 조지아 지점 개설과 함께 영업망을 더욱 확장한 뱅크오브호프의 주가는 올초 10.94달러 시작했지만 지난 23일 종가 기준 14.52달러로 33% 상승했다. 올해 최고치인 16.23달러(48%) 대비 하락한 수치지만 전년대비 25% 이상 떨어졌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올 한해 기록적인 수익을 낸 한미의 경우 10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올초 11.23달러였던 한미의 주가는 23일 현재 22.80달러로 연초 대비 103%상승했다. 연중 최고치였던 24.79달러(121%)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낮아졌지만 올 한해 실적과 이에 따른 주가 변화를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한인 은행 중 증가폭 기준 최고칠르 나타냈다. 연초 10.10달러에서 23일 현재 21.97달러로 증가폭이 무려 118%에 달한다 연중 최고치였던 23.40%달러 당시의 132%에서는 한 풀 꺾였지만 여전히 세자리 수 상승폭이다.애널리스트들은 PCB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순익을 올리며 배당금 또한 12센트로 인상한 점을 언급하면서 내년에도 시장 평균치를 상회하는 주가 상승폭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초 7.58달러로 출발한 오픈뱅크의 주식은 지난 23일 현재 12.51달러로 65%나 상승했다. 연중 최고치 13.77달러(82%)에 비해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배당금이 40% 이상 상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올 한해 한인 상장은행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것은 매 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이어갔기 때문이다.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 분기 순익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고 우려했던 부실대출 및 예금 감소도 발생하지 않았다. 금융관련주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경기침체에 대비해 쌓아뒀던 대손충당금의 수익 전환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한인상장은행 관계자들은 “역시 주가는 실적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한 해가 됐다”라며 “지난 수년간 이어진 자사주 매입이나 이사진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매수도 주가 인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실적이 개선되자 주가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한인은행들은 여전히 장부가 대비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바이(매입)로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배당금은 투자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설명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