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내 은행지점 3천여개 문닫았다

Branch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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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동안 문을 닫은 미국 내 은행 지점이 전년 대비 무려 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최근 조사 결과 지난 한해 미국 은행들은 4000여개 지점의 문을 닫고 1000여개의 지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이를 합산하면 총 2927개 지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전년(2126개)대비 38%,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두배가 넘는 107%가 늘어난 것이다.

폐점 수 기준으로는 웰스파고가 267개로 가장 많은 지점의 문을 닫았고 US 뱅콥이 257개로 그 뒤를 이었다. 지점 1000개 이상 은행의 실제 폐점 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합병을 발표한 TCF 파이낸셜 콥과 헌팅턴 뱅크쉐어스가 각각 234개와 221개 지점의 문을 닫았다. 헌팅턴 뱅크쉐어스는 TCF 파이낸셜 콥과의 합병으로 인해 영업망이 중복되는 지역의 지점을 대폭 정리하며 전체 지점수가 16% 이상 줄었지만 이로 인해 향후 5억달러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166개), 그리고 PNC 파이낼셜이 100개 이상 지점을 정리했다.

커뮤니티 은행 중에서는 워싱턴 올림피아 소재 헤리티지 파이낸셜 콥이 전체 18%에 달하는 지점을 정리했다. 은행 측은 지점 1곳 당 매년 25만달러 이상을 절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269개 지점이 감소했고 미네소타(247개), 뉴욕(221개), 플로리다(192개), 일리노이(153개), 펜실베니아(147개), 오하이오(130개), 그리고 텍사스(105개) 등도 세 자릿수 이상의 은행 지점이 사라졌다.

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점 통폐합에 나서는 것은 온라인 뱅킹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실제 지점 운영의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상업 대출이 아닌 리테일 뱅킹을 위주로 하는 은행의 경우 온라인으로 대부분의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지점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상업용 은행의 경우 지점 폐쇄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지점을 폐쇄할 경우 예금과 대출 감소 규모가 인근 지점과의 거리가 가까울 경우는 10~20%, 거리가 먼 경우 50%로 추산하는데 지점 폐쇄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이 보다 적은 경우 폐점의 의미가 없다.

한편 한인은행들의 경우 지점 감소 트렌드와는 아직 거리를 두고 있다.

상장 한인은행의 고위간부는 “한인은행들의 경우 통폐합만으로도 충분히 효율성을 낼 수 있는 남가주 한인 밀집 지역을 제외하면 여전히 타주 등으로 영업망 확장 필요성이 있어 앞으로도 지점은 소수라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한인 은행 주요 고객이 SBA를 포함한 스몰비즈니스에 몰려 있는 것도 지점을 유지하는 이유가 된다. 사업주 대부분이 언어 및 기타 문화 장벽 등을 이유로 여전히 지점에서 직접 대면 상담을 선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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