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의 축제’ 막 오른다…다시 베이징서 타오르는 성화

베이징 올림픽이 4일 개막한다. 스키 모굴 종목에 출전한 선수가 오륜기 전광판 앞에서 화려한 기술을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눈과 얼음의 스포츠 제전’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일 개막해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정한 이번 올림픽에는 91개국에서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20일까지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은 사상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치르는 도시가 됐다.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올림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며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뒤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이 잇따라 동참했고,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일촉즉발의 국제정세 속에 막을 올리게 됐다. 중국 정부는 일반인과 올림픽 참가자들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폐쇄 루프’를 가동한 가운데 국내 관중만 일부 허용할 계획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개회식 리허설이 열리며 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

한국시간으로 4일 밤 9시에 시작하는 올림픽 개회식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던 베이징 국립경기장(국가체육장)에서 펼쳐진다. 개회식 총연출도 2008년 올림픽 당시처럼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맡았다. 세계적인 명장 장이머우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을 고쳐, 개회식 규모를 크게 줄이겠다고 했다. 대신 “성화대 디자인과 점화 방식은 올림픽 100년 역사상 전례가 없는 매우 혁신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고 관심을 유도했다.

2일부터 시작된 베이징 성화봉송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로봇과 자율 주행 차량, 수중 봉송 등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륙양용 로봇 2대가 물 안에서 성화봉의 끝을 맞대는 고도의 로봇 조작 기술을 통해 불꽃을 유지한 채 성공적으로 성화를 이어넘겼다.

메달 레이스는 대회 이틀째인 5일 시작된다. 첫 금메달은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나온다. 우리 시간으로 5일 오후 6시 30분께 베이징 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섯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의 이채원(41·평창군청)도 이 종목에 출전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1∼2개를 따내 종합 순위 15위 내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P통신은 1일 메달 전망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로 종합 1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