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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시장의 열풍이 가상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정보 분석 업체 메타메트릭솔루션스(이하 메타메트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4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박셀, 그리고 손니움 등 4개 플랫폼에서 거래된 가상 부동산의 규모가 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부동산 거래는 세계최대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지난해 10월 메타버스에 집중하기 위해 사명을 메타플랫폼으로 변경한 후 급증하고 있다.
실제 메타메트릭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한달 간 거래된 가상 부동산의 규모는 1억 3300만달러로 지난해 거래 총액의 약 1/4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거래액 보다 무려 10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메타메트릭은 2022년의 가상 부동산 거래액이 1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2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브랜드 에센스 역시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가상 부동산 시장의 규모가 연간 31% 증가할 것이라고 점쳤다.
가상 부동산의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이에 대한 찬반 양론도 엇갈리고 있다.
가상 부동산 투자자들은 “현실에서는 정해진 면적 이상 넓힐 수 없지만 메타버스 내에서는 지속적인 확장이 가능하며 실제 건물 관리 등에 필요한 부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라며 “블록체인 기술로 희소성을 보장받는 가상화폐 시장처럼 메타버스 속 가상 부동산도 희소성이 있다. 10년 전과 지금의 가상화폐 가치를 비교하면 가상부동산 역시 초기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상부동산 비관론자들은 “가상 부동산 거래에 주로 암호화폐가 사용되는데 이에 대한 안정성부터 고려해봐야 한다”라며 “가상 부동산이라도 무제한 확장은 불가능해 투자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향후 정부 차원의 규제가 내릴 수도 있다. 스타트업은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가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것처럼 가상부동산도 극히 일부만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메타버스 자체가 가상이라는 것과 매주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하는 것도 문제점이다”고 지적했다.
●가상 부동산이란: 가상 부동산은 현실의 부동산을 인테넷 속 가상공간에 재현한 것이다.
가상 부동산 속 토지와 건물 등을 사들여 관리 및 이를 임대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가상부동산 속 토지는 보통 파셀을 기본 단위로 사용한다. 파셀 (parcels)은 각 업체 별로 그 면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토지를 개별 단위로 나눠 등록한 필지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실례로 가상 부동산 업계 1위 업체인 샌드박스는 1파셀을 ’96m x 96m’로 규정하는데 현재 16만 7000파셀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암호화폐 에테르를 사용하며 현재 1파셀당 1만2700달러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샌드박스는 메탑버스 내에서 100개의 섬으로 구성되는 판타지 아일랜드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각 섬에는 빌라와 보트 선착장,·제트스키 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분양 초기에는 섬 1개당 1만5000달러에 판매됐지만 지금은 그 가격이 10만달러 선으로 상승했으며 이미 90여개 섬의 분양이 끝났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