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낙동강하굿둑 개방으로, 뱀장어·농어 돌아와”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가 10일 오전 부산 낙동강하굿둑 전망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하굿둑 상류 기수역의 조성 기간을 확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낙동강 하굿둑 시범 개방으로 "뱀장어와 농어, 숭어, 문절망둑, 웅어 같은 물고기가 낙동강으로 돌아왔다"며 "하굿둑과 4대강 보로 강물이 막힌 대한민국의 다른 강들에도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올린 글에서 "낙동강과 함께 열어가는 공존과 상생의 길이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부산 사상 지역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했을 때와 2017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의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과거 낙동강 하굿둑 건설을 두고 "과거 낙동강 하구는 동양 최대의 갈대숲과 철새 도래지로 명성이 높았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개발의 흐름에서 환경을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하굿둑 건설로 용수 확보 등 얻는 것도 많았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며 "더 늦기 전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의 복원에 나설 수 있어 매우 다행"이라고 썼다.

이어 "염분 피해 없이 용수를 확보하고, 하굿둑 기능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후 위기 시대에 하구는 자연의 방파제이자 뛰어난 탄소흡수원으로 더욱 주목받는다"면서 "기수대의 자연성 회복은 생물다양성 면에서도 세계적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낙동강 하구는 높은 생물다양성과 생산성을 지닌 우리나라의 대표적 철새 도래지로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공업 및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홍수를 조절하고자 1987년 하굿둑을 건설한 뒤 출현 어종이 단순화하고 철새가 감소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시범 개방'을 추진해 생태복원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지난 10일 낙동강 하굿둑을 상시 개방하는 내용의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방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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