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판 붙자” 인텔,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진출 선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인텔 인베스터 데이 2022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인텔 인베스터 데이 2022 온라인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를 전담할 사내 조직까지 구성해 관련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하며, 삼성전자·TSMC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인텔은 17일(현지시간) ‘인텔 인베스터 데이 2022’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발표하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세대 칩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 파운드리 플랫폼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경우 프로세서가 자동차 비용의 4%를 차지했지만 2030년에는 20%로 급증할 것이라고 인텔은 보고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자동 비상 제동과 같은 운전자 지원 기능 등 모든 서비스가 자동차를 ‘바퀴 달린 컴퓨터’의 형태로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텔의 새로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진출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칩 제조의 글로벌 선두에서 인텔이 뒤처진 것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극심한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업계는 ▷수요예측 실패 ▷8인치(200mm) 웨이퍼 수요 급증 ▷자연재해(지진·한파·가뭄) ▷전기차 및 자율주행 확대에 따른 사용량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텔의 차량용 파운드리 진입으로 업계의 경쟁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 1위 TSMC를 바짝 쫓고 있는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등과 차량용 반도체 칩 개발 관련 협업설이 제기된다. TSMC 역시 차량용 반도체 생산 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약 6조47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인텔이 파운드리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기술 경쟁력도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타워 세미컨덕터는 자동차와 의료용 기기, 산업용 장비와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 필요한 반도체와 회로를 공급하는 회사다. 이스라엘과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CMOS 센서와 아날로그 신호 처리용 반도체 등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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