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위 인사들 “러軍, 이미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진입”

22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분리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 도심에 탱크 한 대가 기동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위치한 친(親)러시아 분리세력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진입했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 에 따르면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전날 우크라이나 영토에 이미 진입,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러시아의 최근 군사적 조치에 대응하는 EU 차원의 고강도 제재가 오늘 중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내로 진입하며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직후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러시아 군 병력이 이 지역으로 진입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駐)유엔 미국대사는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우리는 그들(평화유지군)이 정말로 누구인지를 알고 있다”며 “이는 허튼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제국주의가 지배하던 시대로 세상을 되돌리고 싶어한다. 지금은 1919년이 아니다”라며 “전쟁의 구실을 만들려는 러시아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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