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부터 엔하이픈까지…하이브, 가요기획사 최초 연매출 1조원 돌파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 4세대 보이그룹들의 활약에 힘 입어 하이브가 가요기획사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이브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매출이 1조2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903억원으로 30.8% 증가했다. 순이익은 1410억원으로 62% 늘었다.

하이브는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46%를 기록, 연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하이브의 화려한 성과는 지난 한 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결과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은 빌보드 차트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52회의 주간 순위가 발표, 하이브 아티스트들은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2회의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콜드플레이(Coldplay)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총 12주간 ‘핫100’1위에 올랐다.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곡 또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또 다른 메인 차트인 앨범 차트 순위 ‘빌보드 200’에서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ENHYPEN)이 두각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브는 전체 매출 가운데 앨범 매출이 3785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8.0% 증가했다.

하이브는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매출구조 다각화를 선제적, 계획적으로 준비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앨범 매출과 함께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이 크게 늘었다. MD와 라이선싱 부문, 콘텐츠 사업, 영상출판물 등의 사업들이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에 속한다. 4분기 실적에 반영된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 분기 매출의 64%다. 전년도 동기간 대비로는 87% 증가했다. MD와 라이선싱 부문, 콘텐츠 사업, 영상출판물 등의 사업들이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에 속한다.

공연 매출은 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0.5%로 나타났다. 이전보다 약 10배가 상승했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인 453억원이 4분기에 나왔다. 이 기간에는 방탄소년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오프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

하이브는 “아티스트 콘서트의 오프라인 진행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동시에 진행한 ‘하이브리드 공연’으로 또 한 번의 매출구조 다각화에 성공했다”고 봤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 해의 다양한 파트너십 전략은 매출 확보로 이어졌다. CJ ENM과 합작회사인 빌리프랩, 저스틴 비버와의 합작회사인 드류하우스(Drew house) 브랜드로 대표되는 NSN 어패럴(NSN Apparel) 등지에서 발생한 지분법 이익은 2021년 한 해에만 162억 원에 달한다.

매출 구조 다각화 전략은 하이브가 최근 발표한 신사업 분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사업, 두나무와 함께 시작할 NFT 사업,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합한 위버스 2.0 론칭 등이 해당한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2021년 한 해 동안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역사에 기록될 많은 성과들을 이뤄냈다”며, “이는 하이브가 현지 레이블 및 솔루션 거점을 확립하며 현지 시장을 꾸준히 두드린 결과”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