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피난민 10만명 중 아동 4만명…끔찍한 상황”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폭격을 피해 지하철로 피신한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들이 새우잠을 자고 있다. 러시아군은 같은 날 미사일 등을 동원해 동시다발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피난민 아동을 위한 관심을 촉구했다.

26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명서를 내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아동 4만명을 포함해 최소 1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며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이 촉발된 이후 발생한 피난민은 현재까지 85만40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규모 피난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아동이 굶주림, 추위, 질병 등 심각한 위험에 노출됐다”며 “폭력 사태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아동은 심각한 정서적 스트레스와 수면장애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큰 소음을 듣거나 무기를 소지한 사람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격이 되풀이될 수 있다. 최근 피난 행렬도 이어지고 있어 부모와 떨어질 위험이 커진 아동들을 보호할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해 사망한 민간인은 아동 152명을 포함해 최소 3106명에 달하며, 7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동부 지역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지뢰 매장 지역이다”며 “피난을 떠난 아동이 늘어나면서 지뢰를 비롯한 폭발물에 신체가 훼손될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UNOCHA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7월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의 70%가량이 지뢰·폭발물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리나 사고얀 세이브더칠드런 동유럽 지역 디렉터는 “현재 국제사회는 전쟁의 벼랑 끝에 섰다. 이를 되돌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아동들이 자신의 집이 폭격을 맞는 것은 아닌지, 친구가 다친 것은 아닐지, 평범한 일상과 안전이 사라져 버릴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끔찍한 상황임에 분명하다. 가장 취약한 존재인 아동의 이익을 위해 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전역의 아동·부모와 연대, 모든 행위자들이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