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합병 다시 활발해진다

Bank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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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정체 상태를 보였던 미국 은행 합병이 다시 기지개를 키고 있다.

연방 금융당국은 최근 M&T뱅크의 피플스유나이티드파이낸셜(People’s United Financial)인수를 승인했다. M&T뱅크가 총 76억달러에 피플스유나이티드파이낸셜을 인수하면 자산 규모 기준 미국 11위의 상업은행이 된다.

특히 두 은행의 본사가 위치한 북동부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이어 2위 은행이 된다.

최근 미국 은행업계는 각 지역 리저널 뱅크의 인수 합병이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자산 규모 16위와 17위인 BB&T와 선트러스트뱅크가 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7위 은행인 PNC파이낸셜서비스가 스페인 BBVA의 미국 자회사를 116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됐던 헌팅턴뱅크의 TCF파이낸셜 인수도 최근 확정됐다. M&T와 피플스유나이티드의 경영통합 역시 지역 은행 재편 움직임 중 하나다.

각 지역 은행의 합병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은 ▲온라인 뱅킹과 핀테크 발달에 따른 지방 은행의 중요성 감소 ▲ 경기회복에 따른 은행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 ▲코로나 19 진정에 따른 대면서비스업의 재개 ▲바이든 정권이 발표한 추가 부양책으로 인한 대손 위험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실제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이 지난 수년간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핀테크와 온라인 뱅킹을 집중 보강하면서 고객이 직접 지점을 찾을 이유가 사라졌고 이 결과 각 지방은행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감소했다.

각 지역 은행들은 대형 은행에 비해 대출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며 특히 그 중에서도 사무실과 아파트, 호텔 그리고 쇼핑몰 등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하지만 코로나 19이후 재택근무, 인터넷쇼핑 그리고 비대면 환경이 조성되면서 신규대출을 올리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TCF와의 통합을 발표한 헌텅턴이 합병으로 인해 절감되는 1억5000만달러를 디지털 서비스 개선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트랜드를 따라 잡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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