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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은행업계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만 서비스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특별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선점효과를 원하는 은행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무엇일까? 온라인 시장만을 공략하는 자회사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텍사스 내셔널 뱅크가 최근 런칭한 뱅커스 렌더는 일반 고객이 아닌 뱅커들만을 위한 은행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뱅커스 렌더는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한 행원들을 위한 서비스는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한인 뱅커는 “한인 뱅커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을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이 자신의 지갑 사정을 모두 아는 것이 왠지 불편한 것이 사실인데 뱅커스 렌더가 바로 이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에 정식 출범하는 뱅커스 렌더는 뱅커들을 대상으로 일반 은행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오프라인 지점 없이 100% 온라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타 은행에 비해 이자율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 측은 텍사스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장해 수년 내 미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역시 텍사스 댈라스 소재 은행인 텍사스 캐피털 뱅크쉐어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바스크 뱅크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바스크 뱅크는 마일리지 리워드와 높은 이자율을 앞세우고 있다. 바스크 은행의 서비스는 출장 및 여행이 잦은 고객이 주 타겟으로 타 은행의 여행 리워드 크레딧 카드에 비해 리워드 적립금이 높고 세이빙이나 체킹 계좌를 추가하는 고객에게는 일반 고객에 비해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지역 은행인 캠브리지 세이빙스 뱅크도 아이비 뱅크를 자사로 거느리고 있다.
아이비 뱅크는 타 은행에 비해 높은 이자율의 세이빙 계좌와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좌 개설과 입출금 등 거의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화 돼 있으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웹페이지로 자산의 투자 및 수익 그리고 손실을 즉각 확인할 수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이 원할 때 직원과 전화 및 이메일로 손쉽게 연결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퍼스트호라이즌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버츄얼 뱅크로 불리는 퍼스트호라이즌의 자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타 은행과 다르다 .일반 계좌, 머니마켓, CD 등을 손쉽게 오픈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토론토 도미니언(TD)의 퍼스트호라이즌 합병 결정에도 버츄얼 뱅크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와이 소재 센트럴 퍼시픽 파이낸셜 콥도 스웰이란 디지털 온리 뱅크 모델을 선보였다. 스웰은 체킹 계좌와 라인오브 크레딧을 제공하는데 고객은 온라인을 통해 자산관리를 시작으로 라인오브 크레딧 활용, 크립토 자산 투자, 모기지 신청 등을 거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고객이 자신의 체킹 계좌와 라인 오브 크레딧 사이에 자금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주지역 한인은행들은 100% 온라인 서비스 제공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상업용 대출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100% 온라인으로 기존 서비스를 대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