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윤복이, KBS ‘학교2021’의 진지원,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의 최남라. 배우 조이현(22)의 최근 필모그라피다. 그는 정우성, 이정재가 있는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배우중 누구보다 바빠졌다.
조이현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사투를 벌이는 ‘지우학’에서 반장 최남라를 연기했다. 조용하고 냉철하지만, 감정적 변화가 많은 남라를 차분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개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캐릭터인 남라는 ‘절비’(절반만 좀비)로 시즌2에서는 훨씬 더 많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남라를 어떤 캐릭터라 생각하고 표현했는지? 또 남라는 어떤 캐릭터로 남아있는지?
▶남라는 2학년 5반 반장이다. 엄마가 시켜서 공부를 하는 학생이다. 엄마에게서 해방되기 위해 공부를 한다. 쉬는 시간에는 이어폰을 꽂고 평소 친구들과 소통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좀비 사태 이후 우정을 알게됐다. 하지만 외로울 것 같다. 절비가 됐고, 마지막에 “우린 친구잖아”라고 말하지만 이말도 슬프게 들린다. 친구를 얻었지만 외로운 존재다.
-절비가 되고 여린 몸에서 막강한 파워를 뿜어낸다. 액션 연기를 잘 하던데.
▶좀비가 아닌 절비를 연기해야 해서 어려웠다. 아예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해야 했다. 절비를 연기하기 위해 좀비 성향을 띠어야 하므로 좀비 선생님에게 꺾기 레슨을 받았다. 특수분장의 힘도 받았다. 시즌2에서도 액션 욕심이 생긴다. 제가 (이)유미 언니를 때리는 장면을 촬영할때는 좀 무서웠다. 딱 한 컷이 필요했는데, 유미 언니가 한번에 가자가고 해 언니를 믿고 촬영했다.
-남라는 원작 웹툰 속 남라와는 조금 다른 느낌도 들었다. 시놉 자체의 설정이었던 것 같았는데.
▶원작 웹툰은 19금으로 올라와 있어 제목만 알고있었다. 오디션에 합격한 후 원작을 끝까지 봤다. 웹툰을 사랑한 분은 캐릭터를 상상하는 게 있을 것 같다. 그 기대에 못미친다는 분도 있지만, 저도 나름 캐릭터를 구축했다. 내용도 많이 각색됐다. 자연스럽게 대본 흐름에 따라 연기하고 대본에 충실했다.
-남라는 수혁(로몬)과 러브라인이 있는 인물이다. 로몬은 한 인터뷰에서 ‘첫사랑 같은 비주얼’이라고 배우 조이현을 말했다.
▶로몬 씨는 멋있고 각이 있는 잘 생긴 남자다. 또 다정하고 친구들을 많이 챙겨주는 성격이다. 그래서 호흡 맞추기도 좋았다. 러브라인도 좀 더 있으면 좋겠다. 키스까지 했는데, “우린 친구잖아”라고 하니 아쉽다는 반응도 있더라.
-교복을 자주 입어 아이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번에 온조가 반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왜 남라가 반장이 됐다고 생각하는가
▶대사에 있다. 엄마가 발전기금을 내고 반장이 됐다고. 남라는 친구가 없지만 많았다면 리더십이 있었을 것 같다. 청산(윤찬영)을 놓쳤을때, 제가 청산을 구하는 방법을 얘기한 적이 있다. 음악을 틀어 좀비를 중간계단으로 유인하는 등등. 남라가 평소 이어폰을 빼고 친구들과 대화를 했다면 리더십을 발휘했을듯 하다.
-친구들이 다 탈출한 뒤 학교에 혼자 남아 무서웠을 것 같다. 친구들이 다시 찾아올 때까지 어떻게 살아갔을 것 같나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 우정을 알게됐는데 나는 왜 혼자인가? 엔딩에서 운명을 쿨하게 받아들인다. 눈물이 나더라.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될 듯해 덤덤한 모습으로 촬영했다. 아마 남라는 끝까지 외로울듯하다.
-‘지우학’ 코멘터리에서 현장 별명이 ‘관제탑, 얼음공주, 엘사’로 불리셨다고 들었다. 이 별명들이 나온 이유와 사연을 설명해 달라
▶제가 별명이 제일 많았다. 차가워서 엘싸였고, 위기 상황에서는 내가 항상 지켜봐 관제탑이었다. 나연이가 경구에게 피를 묻히기 전 대걸레와 손수건도 본 것도 나였다. 친구들에 대해 "뭐야?"라고 할 정도였다.
-‘오징어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둔 소속사 배우 이정재 등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이정재 선배님이 남라는 반장이더군 하면서 잘 봤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소속사의 지지와 응원을 많이 받았다. 세계적으로 많이 보시는 데 대해 가족들도 여전히 신기해한다. OTT의 많은 환경에 감사하고 있다.
-TMI지만, 조이현 씨 한림예고에서 역전한 일화가 유명하던데.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가 모토다. 원래 꿈은 뮤지컬 배우였다. 이게 될거야 보다는 오늘 하루 열심히 살자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사람이 되겠지 하고 준비했다. 더 나아진 점이 있다면, 고등학교 때는 연습생이었고, 이제는 데뷔해 많은 이들에게 저를 알렸다는 것이다. 배우는 인지도도 중요하다.
-단편영화, 사극, 청춘로맨스에서 장르물까지 장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댓글에 윤복이 남라인줄 몰랐다는 글도 인상적이었다. 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
▶무수히 많다. 새로운 캐릭터에 끌리는 것 같다. 장르 할 것 없이 끌리면 도전할 것이다. 아직은 ‘지우학’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