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주상욱 “나는 이제 괴물이다”라며 극적 변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주상욱이 ‘태종 이방원’에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극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연출 김형일, 심재현/ 극본 이정우)에서 배우 주상욱은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변화하는 방원의 모습을 탁월하게 표현해 내며 활약하고 있다.

방원은 조선 개국 과정에서 누구보다 앞장섰지만, 철저하게 무시당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는 강씨(예지원 분)의 죽음 이후 본격적으로 흑화하며 정적 정도전(이광기 분)을 제거하고 아버지 이성계(김영철 분)에게 반기를 드러내며 아버지를 유폐시켰다.

12일 방송된 17회에서는 이방석(김진성 분)이 아버지의 안위를 위해 스스로 유배의 길을 택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궁궐을 나서는 길목에서 이방원을 만난 이방석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터뜨리며 “백성을 도륙하는 미치광이가 될 것입니다”라고 그를 비난했다. 이에 이방원은 망설임 없이 이방석의 목숨을 끊어 왕가(王家)에 불어 닥칠 거대한 파란을 예고했다.

방원의 변화는 주상욱의 섬세한 연기를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 주상욱은 인간미 넘치는 모습과 냉정한 지도자의 모습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그는 끔찍이 아꼈던 가족들에게 칼을 겨누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신념대로 용상을 향해가는 복잡한 감정연기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주상욱은 조선의 가장 강력한 군주로 군림했던 리더의 모습과 인간적인 ‘인간 이방원’으로서의 방황과 고뇌를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캐릭터의 표정, 감정 등을 디테일하게 풀어내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또한 이방원의 거침없는 질주로 모든 것을 잃은 이성계가 살아남기 위해 어떤 방법을 모색하는지, 배신과 피로 얼룩진 조선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궁금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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