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업’ 한계에 도전하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인생 이야기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EBS 위대한 수업-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안도 다다오(81)의 건축에 담긴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축가 – 안도 다다오’ 편을 방송한다. 4일부터 EBS1에서 방영되고 있는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이야기를 통해 실패와 좌절에 지친 청년들에게 용기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에게는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건축으로 잘 알려진 안도 다다오는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이다.

“나쁜 조건을 극복하면 또 나쁜 조건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필사적으로 살아왔어요.”

제작진이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건축가 안도 다다오(81)의 눈빛에는 여전히 열정과 희망이 넘쳤다. 7년 전 췌장암으로 큰 수술을 마친 그는 현재, 장기를 다섯 개나 제거한 상태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듯 그는 여전히 새로운 건축물을 설계하며 열정적으로 활동 중이다.

집이 가난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그는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나면 책을 읽었고 돈이 생기는 대로 여행을 하며 건축을 공부했지만 그에게 건축을 의뢰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건축세계를 키워나갔고 그의 첫 데뷔작인 스미요시의 주택을 설계해 일본의 건축학회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는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건축을 할 때마다 주변에서는 우려와 질책이 쏟아졌다. 기존 건축 상식과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합리성과 경제성보다는 ‘사는 사람의 영혼이 머무는 건축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건축을 해나갔고 이제는 기존의 상식과 관례를 뒤엎고 하나의 건축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됐다.

안도 다다오는 자신의 건축을 통해 세상엔 한 가지 답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1강. 안도, 나의 이야기 – 3월 14일 (월) 방송=변두리에 살던 열다섯 살 소년은 동네 목수를 보고 처음으로 ‘건축가’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팍팍했다. 대학교육도, 전문교육도 받지 못한 건축가를 불러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여행을 수업 삼아, 책을 교과서 삼아 공부해나간다.

그리고 데뷔 작품 스미요시의 주택을 지으며 처음으로 일본 건축계의 주목을 받는다. ‘사는 이들의 영혼이 머물 수 있는 집을 짓고 싶다’는 안도 다다오는 이후로도 자연과 건축 그리고 사람을 연결하는 건축 스타일로 ‘빛의 교회’와 ‘물의 교회’를 설계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2강. 나오시마 프로젝트 – 3월 15일 (화) 방송=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건축으로 이름이 알려진 안도 다다오는 ‘나오시마’라는 버려진 섬을 살려보자는 제안을 받는다. 섬 곳곳에 미술관과 조형물을 조성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본과 세계에 알리는 일명 ‘나오시마 프로젝트’였다.

그는 이곳에 지추미술관, 베네세미술관 등을 건축해 버려졌던 섬이 문화로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안도 다다오는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을 세상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3강. 미래를 위한 건축 – 3월 16일 (수) 방송=건축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나갈 무렵 안도 다다오는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췌장 한가운데 암이 있다는 말이었다. 살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희망을 놓지 않고 수술에 임한다.

수술로 장기를 다섯 개나 제거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건축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는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말한다. 20대에 책이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것처럼 어린이도서관을 지어 책으로 어린이들에게 큰 세상을 보여주는 것. 그는 이로써 ‘지구주의’를 실천하고자 한다.

한편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해 1969년 ‘안도 다다오 건축연구소’를 설립하고는 스미요시의 주택을 설계해 일본 건축학회상을 받았으며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후 미술관, 교회, 공공주택 등을 설계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은 그는 하버드대 건축학과 교수를 거쳐 일본 도쿄대 건축학과 교수를 맡으며 학벌주의를 깨부수기도 했다. 그의 건축은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작으로는 ‘스미요시 나가야’ ‘빛의 교회’ ‘물의 교회’ ‘지추미술관’ 등이 있고 한국에는 ‘뮤지엄 산’ ‘유민미술관’ ‘본태미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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