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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주요 도시의 주택 재고물량이 지난 1년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플랫폼 제로 다운이 레드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LA와 샌디에고 그리고 샌타애나 등 남가주 주요 도시의 주택 재고물량은 지난 1년 사이 지역 별로 45~60%가량 감소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주택 가격이 지난 1년 사이 약 20% 이상 올랐음에도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한 모기지 금리와 꾸준한 수요는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라며 “반면 개발을 위한 부지부족과, 자재 가격 상승은 가뜩이나 부족한 공급량을 더욱 줄였다. 올해도 가주 주요 대도시의 재고물량은 더욱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가주 주요 도시의 전년 대비 재고물량 감소 현황을 살펴본다.
▲LA
지난해 12월 현재 LA시의 재고물량은 6855채로 동월 2020년 12월과 2021년 7월에 비해 각각 45.8%와 51.3% 감소했다. 반면 거래된 매물은 6799채로 재고물량과 단 56채의 차이를 보였다.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는 83만 5000달러였으며 리스팅에 오른지 중간일자 기준 35일안에 에스크로가 오픈됐다.
LA지역 부동산 브로커들은 “아파트 등 멀티 패밀리를 제외하면 신규개발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거래건수가 늘면서 재고물량이 사실상 바닥을 쳤다”라며 “여기에 목재 등 필수 자재의 가격이 오르고 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는데 개발을 위한 부지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공급 부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샌디에고
샌디에고의 재고물량도 1279채로 2020년 12월에 비해 54.9%, 2021년 7월에 비해 66.8%나 줄었다.
샌디에고는 12월 기준 거래 매물(3118채)가 재고물량의 약 2배에 달하며 중간가(77만 5000달러)의 거래 중간일자가 12일에 불과해 LA보다도 물량 소진 속도가 더욱 빠르다.
지역 부동산 브로커들은 “샌디에고의 경우 LA보다도 개발(재개발 포함)을 위한 부지가 더욱 적다”라며 “개발을 위한 부지와 매물이 시장에 나와도 대부분 개인 주택이 아닌 아파트 건설업체에 돌아간다. 기존 주택 소유주들도 집을 팔아도 새 집을 사기 힘들고 가격마저 너무 올랐기 때문에 이사를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너하임
남가주 지역에서 재고물량 소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애너하임이다.
애너하임의 재고물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1651채로 2020년 12월에 비해 61.7%, 2021년 7월 대비 64.1%나 감소했다.
거래매물의 수(2482채)도 재고물량 이상이며 중간가격이 94만달러까지 올랐지만 한 달 정도(31일)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애너하임 지역 에이전트들은 “애너하임 역시 LA나 샌디에고처럼 개발 부지 자체를 찾기 힘든 상황인데 그나마 남아 있는 개인주택 재고물량도 주택 렌트 시장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쓸어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