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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미국 49개 은행의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경영전략’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7%가 자체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인수합병(M&A)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경영자는 10%에 불과했다. 테크놀러지 개선과 운영효율 개선이 각각 10%와 2%의 응답을 보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사실 경영전략적인 측면에서는 합병이 자체 성장보다 합리적이다. 이는 비용 절감은 물론 인재 및 고객 확보에 더 용이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들어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와 물가 폭등 등으로 시장 상황이 불안해 지면서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적당한 가격에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힘들게 됐다. 여기에 미 행정부의 방침에 따라 인수합병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고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게 된 점도 경영전략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은행 CEO들은 올 한해 자체적인 대출 증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설문에 응한 CEO중 2/3 이상은 올 한해 대출 시장의 규모가 전년대비 약 4~7%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약 25%는 대출 증가폭이 7%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이프샌들러 측은 은행의 규모가 적을 수록 대출 증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며 국제 원유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대출 증가폭을 예상치 이하로 억누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S 뱅콥의 테런스 돌란 재무담당책임자도 “최근에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요소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경기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지출을 늘리고 기업과 비즈니스 업주들도 재고 등에 투자하며 대출이 증가할 것이다”고 답했다.
‘은행 경영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7% 이상이 ‘사이버 보안’을 가장 큰 걱정 거리로 꼽았고 물가상승에 따른 운영 비용 증가(20%)와 이자율 변동,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용(Credit quality)분야에서는 응답자의 약 50%가 2024년까지 신용 부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36%는 최소 2023년까지는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달리 11%는 2023년 상반기부터 신용도에 문제가 발생한다에, 기타 4%는 올해 안에 신용 문제가 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