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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올라도 집값 과열 현상을 잡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책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의 최근 집계(지난달 31일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4.67%를 기록하고 있다. 전주 4.42% 대비 0.25%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올 초 금리가 3.22%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불과 수개월 사이 1.45%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기타 모기지 기관이 집계한 30년 컨포밍론(65만 7200달러 이하)의 금리 역시 전주 4.5%에서 4.8%로 한 주 만에 0.3%포인트가 올랐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재융자 수요는 한 주간 15%, 전년 동기 대비 약 60% 감소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고 집값이 전년 대비 약 20%가량 폭등하는 상황 속에서도 신규 모기지 신청 건수는 소폭(1%)이지만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주택 매수세기 둔화되는 예년 통계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물가와 렌트, 그리고 모기지 페이먼트 등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어의 패닉 심리가 더 커지고 있다”라며 “금리와 집값이 동시에 오르고 물가 상승폭(약 8%)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만큼 몇 개월 전에 비해 크게 올랐더라도 현재의 금리로 집을 사는 것이 집값 하락 및 금리 안정을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오르는 동안 모기지 신청은 더 늘었고 집값도 오히려 올랐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그나마 공급이라도 원활하다면 쿠션 역할을 하겠지만 재고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현실을 주목해야 한다.금리 상승은 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이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