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객 서비스를 코로나19 이전의 50%까지 회복하는 게 목표입니다”
명함을 주고 받고 티테이블에 앉자마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겨웠던 지난 2년여를 돌이키더니 묻기도 전에 한국과 미국의 방역조치가 완화된 데 따른 영업목표부터 꺼내놓는다.
대한항공 미주지역 본부장으로 부임한 이진호(사진) 전무가 그랬다.
미주본부가 있는 LA 사무실에 출근, 책상정리도 마치기 전에 미주노선 취항 50주년 기념일인 4월 19일을 맞아 에릭 가세티 LA시장을 만나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다음날인 20일에는 하루 종일 커뮤니티 곳곳을 찾아 부임인사를 나누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고 한다.
5월 중순부터 이뤄지는 하루 2회 주 14회 증편에 따를 여객수요의 증가세를 꼼꼼하게 숫자를 곁들여 설명한다.코로나19로 허물어졌던 여객영업을 화물수요로 만회한 사실에 대해서는 “화물수요는 여객수요와 맞물려 있다”라며 “여객이 급증할 때 화물량이 급격히 감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면밀하게 분석했음이 틀림없는 영업예측을 내놓았다.
회전의자에 앉아 결재서류에 사인만 하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라는 인상이다. 전형적인 실무형 관리책임자의 면모다.
대한항공의 LA노선 취항 50주년은 기업이나 미주 동포사회에 두루 적잖은 의미를 던지는 이정표라는 점에도 크게 공감하며 끄덕인다.
“코로나19 펜데믹만 아니었다면 회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펼칠 만했는데 여러모로 아쉽지요.”
뉴욕지점과 시카고 지점을 거쳐 미국 근무가 낯설지는 않지만 미주지역의 거점인 LA는 처음이라 쉽사리 긴장을 풀지 않는 표정이다.그래서인지 오히려 실무적인 영업전략을 길게 설명하는 지도 모르겠다.
한국지역본부장과 여객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데서 알 수 있듯 대한항공의 엘리트 임원으로 꼽힌다. 게다가 실무감각이 예사롭지 않은 만큼 한인커뮤니티와 한결 소통에 적극적이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명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