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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원조 ‘모텔 대실앱’ 덕 좀 보나 했더니…‘이 코인’ 가격 오르자마자 폭락?”
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가시화되자 관련된 코인과 주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소위 ‘야놀자용 코인’으로 불리는 가상자산이 폭등했다가 다시 내려앉는 헤프닝도 발생했다. 야놀자가 단순 ‘모텔 대실앱’에서 신기술을 장착한 ‘테크기업’으로 변화해 미국 증시를 노리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선 관련 코인의 향후 행방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의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를 목표로 야놀자의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야놀자의 연내 미국 나스닥 상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이전부터 언급돼왔지만 구체적 시기가 거론되자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야놀자에 투자를 단행했던 아주IB투자는 25일 전날 대비 3.73% 상승한 3890원에, SBI인베스트먼트는 10.23% 상승한 16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식 외에도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건 대표적인 야놀자 관련 코인으로 인식되는 가상자산 ‘밀크’다.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소식이 전해진 22일 무렵 밀크 코인은 전날 대비 25.12% 폭등해 최고가 1320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재는 다시 상승분을 반납해 1015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야놀자 사옥 전경. |
가상자산 '밀크' 가격 추이[업비트 앱 갈무리] |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돼있는 밀크는 야놀자 앱에서 마치 포인트처럼 사용할 수 있어 ‘야놀자용 코인’으로 불려왔다. 기업 마일리지 포인트와 연동을 통해 해당 앱에서 현금처럼 활용 가능하다. 업비트에서 매수한 밀크 코인을 야놀자 계정과 연동하면, 밀크를 다시 '야놀자 코인'으로 상호 교환해 숙박이나 항공 예약에 현금 대신 쓸 수 있는 구조다. 밀크의 제휴사 모임인 ‘밀크 얼라이언스’에는 야놀자를 비롯해 신세계면세점, 메가박스, 진에어, BGF리테일 등이 포함돼있다.
야놀자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면 밀크 코인도 코인베이스나 바이낸스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놀자가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면, 밀크 코인의 가용 범위도 글로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밀크 측은 “글로벌 거래소 상장은 충분히 가능한 그림이지만 현재는 추진 중인 사안이 없다”며 “현재는 동남아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투자자들은 밀크의 향후 가격 향방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야놀자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며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밀크 시세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일부는 “밀크도 이제 ‘하락’할 일만 남았다”고 허탈해하고 있다.
밀크 코인이 급등한 지난 22일 1300원 수준에 물렸다는 투자자 A씨는 “야놀자 관련주가 오르고 있지만 상승세를 멈춘다면 밀크 코인도 ‘손절’(손해 보고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밀크를 풀매수하면 큰 수익을 볼 수 있을 듯”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