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현 관세청장, 터키에 “韓 원산지 반복 검증 줄여달라”

임재현(왼쪽) 관세청장이 2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7차 한-터키 관세청장 회의'에서 르자 투나 투라가이 터키 무역부 차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임재현 관세청이 터키 당국에 우리나라 수출품에 대한 원산지 반복 검증 문제 등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임 청장은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르자 투나 투라가이 터키 무역부 차관와의 면담에서 이같은 요청을 전달했다.

이날 관세청장 회의는 터키 측이 관세청의 초청을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관세청은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터키 관세당국의 원산지 검증 요청이 급증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검증 대응과 특혜 관세 적용 보류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복 검증을 줄이는 등 협력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수출품에 대한 터키 관세당국의 원산지 검증 요청은 2019년 173건에서 2020년 1414건, 2021년 2425건으로 늘었다.

이에 터키 측은 지역 세관 간 반복 검증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관세청이 전했다. 양측은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한 관세행정 연수, 서울-앙카라 세관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관세청은 "이번 관세청장 회의는 우리 수출기업의 통관 애로를 해소하고 전통적 우방국인 터키와의 관세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이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관세당국 최고회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수출입기업에 우호적인 통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세당국 간 고위급 회의를 지속해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터키 FTA는 2013년 발효됐다. 양국 간 교역규모는 2012년 52억달러에서 2021년 82억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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