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주택 구매력 크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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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시장의 주요 고객층이 돼야 할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주택 구매력이 이전 세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아파트먼트 리스트닷컴’이 최근 발표한 ’2022년 밀레니얼 홈오너십 리포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율은 48.6%로 직전세대인 X세대(1965~1980년생)의 69.1%,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의 78,5%,그리고 대공황과 직후인 침묵세대(1928~1945년생)의 78%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세대별로 40세를 통과한 시점에서의 주택 소유율 비교에서도 밀레니얼 세대는 60%에 그쳐 X세대(64%), 베이비부머(68%), 침묵 세대(73%)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율이 이전 세대에 비해 같은 기간 증가폭이 높은 데도 뒤처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과 2021년 사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율을 보면 30%에서 48.6%로 상승하며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고 2019년과 2021년 사이 상승폭도 약 5%로 같은 기간 기타 세대 대비 2배가 넘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인구 중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이 약 30%로 타 연령층에 비해 높은데 하필 이들이 주요 주택 구매층이 된 시기에 집값이 폭등했고 재고물량은 역대 최저치까지 하락했다”며 “특히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 19로 인해 수입이 대폭 줄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매 속도가 둔화됐는데 이 결과 인구 점유율 대비 주택 소유율에서 타 연령층과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라는 얘기다.

아파트먼트리스트가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약 70%가 ‘비싸서 집을 살 수 없다’고 답했고 주택 구매를 포기했다고 밝힌 비율도 24.7%에 달해 전년(21.6%)대비 약 3%,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14.9%) 대비로는 약 10%, 2018년(13.3%) 대비로는 11.4%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답변은 지난 수년 동안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오른 주택가격에 따라 구매력이 급감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아파트먼트리스트는 “2020년 32만 9000달러였던 주택 중간 가격이 지난해 연말에는 40만 8100달러(콘도 29만 9000달러)까지 올랐다. 금리가 5%를 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코로나19 이전에 집을 사지 못한 밀레니얼 세대가 앞으로 집을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적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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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함께 주택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금력(저축, 다운페이먼트 용도)에 대한 설문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66%가 ‘저축이 없다’고 답했고 ’1만달러 이상 저축이 있다’고 답한 비율 또한 16%에 머물렀다. 밀레니얼 세대의 평균 저축액은 1만 2733달러인데 이는 미 전국 주택 중간값(개인주택 기준) 기준, 개인주택 3%, 콘도 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

반면 미 20% 다운페이먼트 기준을 충족하는 6만달러 이상을 모은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은 단 2.3%에 그쳤다.

다운페이먼트를 충당하는 방법에 대한 설문에는 21%가 다운페이먼트 등에서 가족 도움을 기대한다고 답했지만 절대 다수에 해당하는 79%가 자신들의 소득이 급증해야만 주택 구매가 가능하다고 해 앞으로의 주택 구매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주택 구매를 원하는 시기에 대한 답변도 흥미롭다.

앞으로 1년 안에, 2년 안에, 3~4년 안에, 5년 이후로 세분해 던진 주택 구매 계획에 대한 답변을 보면 5년 안에 집을 사겠다는 답변의 비율이 30%로 2018년 대비 8%포인트, 2019년 대비 11%포인트, 전년 대비로도 3%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3~4년 안에 집을 살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29%로 이전 조사에 비해 3~5%포인트 가량 내렸다. 반면 2년 안에 집을 사고 싶다는 비율은 29%로 이전 조사 대비 적게는 2%, 많게는 7% 증가했고 1년 안에 집을 살 것이라고 말한 비율도 12%로 예년 조사에 비해 1%p~5%p가량 늘었다. 이 답변은 소득이 높은 밀레니얼세대는 앞으로 1~2년 안에 주택을 구매해 정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소득이 높지 않다면 앞으로도 주택 구매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앞으로 집을 살 계획이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도 주택 구매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집을 살 계획이 있는 밀레니얼 세대 중 71%는 ‘원하지만 집을 살 여력이 안 된다’고 답했고 21%는 ‘현재 거주 중인 지역에서만 집을 사 정착하겠다’고 밝혔다. 16%는 ‘주택 구매는 결혼 후 환경이 안정됐을 때 생각하겠다’고 응답했다.

집을 사지 않겠다고 한 밀레니얼 세대 중 77%는 집을 살 능력이 안된다고 답했고 28%는 ‘렌트가 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게 한다’라고 답했다. 30%는 집을 사는 것은 세금과 기타 관리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라고 응답했으며 나머지19%는 집을 사는 것 자체가 경제적으로 위험한 행위라는 항목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침묵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집을 구매하며 자산을 늘린 것처럼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율도 높아져야 한다”라며 “이런 흐름이 계속되지 못하면 집값은 계속 오르고 렌트비에 대한 압박은 커질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매력이 급감하면서 렌트비는 17%이상 올라 예년 상승폭을 2배 이상 상회했다. 이제는 밀레니얼 이후 세대인 Z세대들도 주택 구매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으며 Z세대의 20% 이상이 영원히 렌트에 살게 될 것이라는 답을 하고 있다.주택 소유율을 높이며 렌트는 낮추기 위해서는 임금이 꾸준히 오르는 것을 전제로 재택근무가 포함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정착하며 거주지를 도심지 주변으로 계속 확산하며 퍼져나가야 한다. 이외에도 정부가 중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건설을 늘리며 거주 안정화를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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