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 美 스마트섬유 스타트업 투자

김건호(왼쪽 첫번째) 휴비스 사장과 솔리얀의 트리샤 앤드류(왼쪽 두번째) 박사 등 휴비스, 솔리얀 관계자들이 투자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휴비스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화학 섬유소재 전문기업 휴비스가 미국 첨단 스마트섬유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휴비스는 투자전문 자회사 휴비스글로벌을 통해 솔리얀(Soliyarn)의 지분 25%를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휴비스 관계자는 이날 “이번 계약은 세계 최고 수준인 휴비스 고기능 섬유에 스마트섬유 기술을 접목하여 전기 전도, 발열 및 생체신호 감지 센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스마트섬유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솔리얀은 2018년 미국 MIT 출신 트리샤 앤드류 박사(현 매사추세츠대학교 교수)가 설립한 스마트섬유 기업이다. 섬유에 최적화된 화학증착코팅(불소화합물을 사용하지 않고 폴리머를 기화시켜 직물 표현을 얇게 코팅)을 개발, 일반 섬유를 전도성 섬유와 발수 섬유로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발수 가공 기술은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에 관한 스톡홀름 협약으로 기존 불소화합물 기반 발수가공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체 가능한 유일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전도성 섬유가 접목된 군용 발열 장갑은 극한 환경에서 전투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개발된 제품으로 발열 특성과 착용감이 우수하여 주목받고 있으며, 미군에 납품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솔리얀은 상용화 단계에 있는 스마트 발열 소재와 친환경 발수 소재에 대한 연속식 화학증착코팅 시스템을 구축해 군 장비용 시장 외에도 전기자동차, 스마트 헬스케어, 고기능성 아웃도어용 섬유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휴비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동차 내장재 LMF(저융점 접착 섬유)와 스마트섬유 기술을 융복합, 전기 사용량을 줄이며 난방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기차 소재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의류 소재에는 센서 기술을 접목, 실시간 신체 리듬을 감지하여 의료용, 헬스케어용 등으로 적용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김건호 휴비스 사장은 “기존에 주력하던 친환경, 고기능성 차별화 소재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스마트섬유 시장 진입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솔리얀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친환경·스마트섬유 기술 혁명을 통해 섬유 소재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삼양가(家) 4세인 김 사장은 삼양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왔으며 작년 12월 휴비스에 합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및 사업개발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휴비스는 지난 2000년 삼양사와 SK케미칼(화학·섬유 부문)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현재는 삼양홀딩스와 SK디스커버리가 각각 지분 25.5%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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