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확산에도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지속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가 4월20일 촬영한 영변 핵시설 사진. 맥사는 이를 근거로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50㎿급 원자로 건설 작업이 재개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가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7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CSIS는 보고서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지속적인 행동이 관측되고 있다"며 붕괴된 입구 주변에 새로운 입구가 건설됐다고 밝혔다.

또한 "컴프레서와 펌프실로 추정되는 건물이 3번 갱도 새로운 입구에서 45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며 "컴프레서 공기 및 순환, 공사장 통신 등을 위한 전선이 터널 주변을 가로지르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배포한 사진.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북한 주민에게 긴급 의약품을 배급하기 위해 16일 평양에 모인 군인들 모습이다. [EPA]

보고서는 또 본부 및 지원 시설 보수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전의 지원 및 저장시설 건물이 지속적으로 개·보수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전 위성 사진과 비교한 결과 쌓여있는 목재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동쪽 모서리 지점에 새로운 건물을 건설 중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2번과 4번 갱도의 경우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3번 갱도 복구 작업이 지난 석 달간 진행돼 왔고, 아마도 7차 핵실험 준비 완료가 임박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이르면 이달 중 북한이 2017년 이후 중단한 핵실험을 재개, 7차 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으로 핵실험을 연기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 정권이 평화와 안보 위협을 제기하며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보다 주민의 인도적 우려를 우선시하는 것을 결코 본 적이 없다"며 "이(연기)에 대해 어떤 기대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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