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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시세가 모기지보다 2배 높은 이른바 ‘에퀴티 리치’ 비율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톰 데이타의 최근 집계 결과 미국의 올해 1분기 에퀴티 리치 비율은 전체 44.9%로 전분기 41.9%, 전년동기 31.9% 대비 각각 3%포인트와 13%포인트 증가했다.
에퀴티 리치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대출이 시세보다 25% 이상 많은 ‘깡통주택’ 비율은 주택 31채당 1채꼴인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포인트 감소했다. 미 전체로는 48개주의 에퀴티 리치 비율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고 46개 주는 깡통주택이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1분기 기준 에퀴티 리치와 깡통주택의 비율은 14:1을 나타냈다.
전분기 대비 에퀴티 리치 증가 비율을 주별로 보면뉴 멕시코주의 증가폭이 8.1%P( 35.3%→43.4%)로 가장 높았고 플로리다(46.6%→53.6%, 7%P↑)와 캘리포니아(53.7%→60.5%, 6.8%P↑), 사우스 캐롤라이나(35%→ 41.2%, 6.2%P↑), 몬타나(40.5% →45.7%, 5.2%P↑)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와 달리 사우스 다코타(36% →32.3%, 3.7%P↓) 미시시피(26.3→23.5%,2.8%P↓), 루지애나(22.5% →21.6%, 0.9%P↓) 노스다코타(29.3% →28.6%, 0.7%P↓) 펜실베니아(35.48%→35.46%, 0.02%P↓) 등은 에퀴티 리치 비율이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미시시피 주는 에퀴티 리치 감소와 함께 깡통주택의 비율이 12.2%에서 17%로 증가했고 미주리(5.1%에서 6.6%)와 루지애나(10%에서 11.3%), 펜실베니아(4.2%에서 5.2%) 그리고 델라웨어(3.7%에서 4.5%)등도 깡통주택의 비율이 상승했다.
에퀴티 리치 주택의 점유율은 서부지역이 타 지역을 압도했다.
아이다호 주는 전체 주택의 68.8%가 에퀴티 리치로 전체 1위에 올랐고 버몬트(68%)와 유타(63.6%), 그리고 워싱턴/ 애리조나(각각 60.9%)가 톱 5에 포함됐다. 반면 루지애나(21.6%)와 미시시피/일리노이 (각각 23.5%), 앨라스카(25.2%), 와이오밍(26.1%) 등은 에퀴티 리치의 비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하회했다.
에퀴티 리치 주택의 비율을 인구 50만 이상의 107개 대도시 권역으로 분류하면 샌호세(74.4%)의 에퀴티 리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오스틴(73.8%)와 보이지(70%), 샌프란시스코(68.1%), 그리고 솔트레이크 시티(65.2%)가 상위 5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에퀴티 리치 비율이 낮은 도시로는 바톤루지(18.1%)와 위치타(19.6%), 잭슨(22.6%), 리틀락(23.5%) 그리고 시카고(24.6%)가 꼽혔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집값 상승의 영향에 따라 에퀴티 리치의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라며 “주택소유주의 에퀴티가 증가할 수록 차압 위험은 낮아지고 미래를 위한 자산 증식 효과는 커진다. 단 지나치게 오른 집값에 따라 신규 바이어의 유입이 줄어드는 것과 정부의 모기지 유예 정책 종료로 인해 전분기 대비 깡통주택 및 차압 주택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계속 주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은 “차압위기에 처한 주택 소유주일 수록 자신이 보유한 주택의 에퀴티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라며 “에퀴티의 규모에 따라 차압을 피하고 자산증가 효과도 거둘 수도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현재 차압 위기에 놓인 주택 약 20만 1000채 중 약 18만채는 에퀴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에퀴티를 이용한 재융자로 부채를 탕감하거나 숏세일 등에 처하기 전에 집을 팔고 보다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하면 수년 안에 다시 자산을 쌓을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1분기 기준 뉴햄프셔, 아이다호, 유타의 차압 위기 주택 중 99%가 에퀴티를 보유했고 워싱턴과 콜로라도 역시 차압위기 주택의 97%가 에퀴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