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길어진 이유?…“尹-바이든 ‘케미’ 잘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하며 웃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예상 시간보다 훌쩍 길어진 것이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한미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에 배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한미정상회담 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인수회담이) 길어진 이유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두 정상께서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공감대가 넓다고 느끼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2분부터 2시44분까지 72분 동안 소인수회담을 진행했다. 이는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훌쩍 넘긴 시간이다. 곧바로 이어진 일대일 단독환담 역시 예정된 10분을 넘긴 25분 동안 진행됐다.

김 실장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과정인지, 개인적인 어떤 경험이라든지, 정치에 등장한 배경이라든지에 대해 서로 공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할애가 됐다”고 설명헀다. 그러면서 “흔히 말하는 ‘케미(사람 사이 조화나 호흡)’가 잘 맞는 관계”라며 “어떻게 보면 다른 쪽으로 화제를 바꾸기 힘들 정도로 환담이 그쪽에 많이 할애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바라보고 있다. [연합]

김 실장은 또, “소인수회담에서는 한미동맹, 북한,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확대회담에서는 주로 경제안보에 관해서 집중 협의했다”며 “그리고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 사이에 통역만을 대동하고 일대일 단독회담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양 정상 간 돈독한 신뢰관계 구축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매우 큰 성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어제와 오늘 양 정상이 일정을 함께 하며 국정 철학, 반려동물, 가족의 소중함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격의 없이 대화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양 정상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한 강력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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