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대회서 톱10 4회…컷탈락 0…‘슈퍼루키’ 이예원 돌풍

슈퍼루키 이예원이 두산매치플레이에서 플레이하는 모습 [KLPGA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10년 차 같은 신인’ 이예원(19)의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신인들이 대거 등장해 시즌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렇지 않아도 쟁쟁한 강자들이 건재한 가운데 아마와 2부투어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새내기들이 가세하면서 투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4일 현재 7개 대회를 치른 KLPGA투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이예원이다.

이예원은 22일 막을 내린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한진선 안송이 등 만만찮은 선배들을 꺾고 결승에 올라 1년 선배 홍정민을 상대로 16번홀까지 1홀을 앞서다 17, 18번홀을 내주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첫승은 다음으로 미뤄야했지만, 이예원의 기량은 신인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안정적이었고,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예원의 활약은 이번 대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올해 치른 7개 대회에서 모두 컷통과한 것은 물론 최근 5개 대회에서 5-6-11-5-2위에 오르는 등 4차례나 톱10에 들었다. 톱10을 벗어난 것도 11위였을 만큼 매 대회 상위권에 오르며 투어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예원의 활약은 그대로 성적과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예원은 상금 2억1977만원을 획득해 유해란 박지영 이가영 박민지에 이어 5위에 올라있다. 대상포인트 4위(159점), 평균타수 5위(70.7273타), 그린적중률 4위(78.283%)를 기록중이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드라이브 거리 246야드로 상위권인 32위에 올라있으며, 페어웨이 안착률 13위(83.4%)로 티샷 정확도도 높아 경기를 쉽게 풀어간다.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이예원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현재 777포인트를 획득한 이예원은 마다솜 권서연 윤이나 박단유 등에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 2019~2020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예원은 지난해 대한골프협회(KGA) 추천선수로 KLPGA 준회원이 돼 나선 점프투어(3부)에서 2승을 거두며 정회원으로 승격했다. 드림투어(2부)에서도 우승 1회를 발판으로 상금 5위에 올라 올시즌 정규 투어 시드를 따냈다.

드림투어 상금왕에다 현재 장타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이나, 드림투어 상금 2위 출신으로 현재 상금 13위인 권서연, 시드전 1위 통과자 손예빈 등 신인왕을 노리는 경쟁자들의 이력도 화려하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이예원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개막 후 7개 대회에서 거둔 성과는 이예원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했으며, 그가 올해 신인왕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슈퍼루키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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