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30대 국가의 집값 거품을 분석했다.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가구 소득 대비 렌트비 가격 ▲실제 집값 상승폭▲명목적(Nominal) 집값 상승폭 ▲대출 증가폭 등 5개 항목으로 주요 30개국의 집값 거품 정도를 비교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뉴질랜드는 집값 거품 1위를 차지했다.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143.9에 달해 장기 평균치의 1.5배였고, 수익 대비 렌트비 비율도 156.8이나 됐다. 실제 집값 및 명목 집값 상승률도 각각 27.6과 23,1로 높았다. 대출 증가폭은 1.5였다.
뉴질랜드 이외에는 체코와 헝가리, 호주 그리고 캐나다가 톱 5에 포함됐다.
미국은 7위에 올랐는데 가구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이 139.2, 소득 대비 렌트비율이 135.9, 실제 집값 및 명목 상승폭이 각각 18.7과 11.7로 나타났다. 대출 증가폭은 2.5감소했다. 대출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은 크레딧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전체 17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포함됐고 중국은 제외됐다.
한국은 가구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이 113.5, 가구 소득 대비 렌트비 비율이 100.4, 실제 가격 상승폭이 9.9, 명목 가격 상승폭이 6.7로 조사됐다. 블룸버그 측은 한국의 경우 대출 증가폭이 3.1로 기타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았는데 이는 빠르게 오르는 주택 가격을 따라잡기 위해 대출을 늘린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자료를 분석한 니라즈 샤 경제학자는 “세계 각국이 긴축정책을 펴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대출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중대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조사 대상 국가들의 집값 거품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주식 시장의 혼란, 러시아 우크라니아 전쟁 등으로 불안요소가 많은데 이에 주택 시장이 또 다른 위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함에 따라 주택 바이어들의 대출력이 한계에 부딪혔다”며 “단 지난 2008년처럼 주택 거품이 붕괴할 것 같지는 않다. 각국 금융기관 및 정부가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고 주택 가격 상승 등에 따라 많은 에퀴티 및 저축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인 공급부족에 따라 주택구매에 대한 수요도 여전해 시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