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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세계한인언론 국제심포지엄’이 29일(한국시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회장 전용창)가 ‘코로나19 이후 재외동포 언론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자생력 강화를 모색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28개국에서 60여 명의 재외동포 언론인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김종민 태국 ‘교민잡지’ 편집국장이 ‘코로나19로 동포 언론 재정 악화 속 활로 모색’, 이덕일 캐나다 ‘코리안뉴스’ 대표가 ‘지면에서 TV·라디오 방송매체로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편집국장은 “코로나19로 한인 경제가 위축되면서 동포 언론이 생존의 갈림길에 처해있다”며 “지난 2년간 사실상 폐업인 휴업 상태에 들어간 재외동포 언론사가 20%를 넘어서고 있다. 태국 방콕만 해도 4개 동포 언론 중에 세 군데가 무기한 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인쇄비 등 고정비 절감을 위해 인터넷 매체로 변경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덕일 대표는 “지면 뉴스 발행의 한계를 느껴 TV로 매체를 확대했고, 코로나19 이후에는 라디오도 추가했는데 자리를 잡았다”며 “결국 경쟁력은 독자가 관심을 가질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동포 언론의 생존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호주 톱미디어의 이미진 대표는 “호주의 경우 소수민족 커뮤니티를 뒷받침하는 언론의 필요성에 정부가 공감해 코로나19 이후 집중적으로 지원을 늘려 오히려 형편이 더 나아진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전용창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포 언론은 한인사회 안전 확보를 위해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어려움에 부닥친 동포를 돕는 모금 운동에 앞장서 왔다”며 “한인 커뮤니티를 뒷받침하는 동포 언론에 고국 정부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살아남기 위한 언론사별 대책 등을 공유하고, 협회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행사를 후원한 연합뉴스 성기홍 사장은 축사를 통해 “재외동포들의 현지 사회 정착과 한민족 공동체로서 정체성 유지를 위해 관련 뉴스와 정보를 발로 뛰어 전달하는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며 “(심포지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외동포 언론의 발전을 끌어낼 심도 있는 논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재외동포 언론인 네트워크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다”며 “동포사회 현안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미국 플로리다의 김명곤 코리아위클리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해 2년이다.
심포지엄은 30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재외동포재단을 대상으로 한 기획취재를 진행하고, 임원회의 및 이사회를 연 뒤 막을 내린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세계 40여 개국 180여 개 동포 매체가 회원사로 가입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이다. 2002년 제1회 재외동포기자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세계한인언론인대회’와 국제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