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파는 ‘코피노’ 돕던 유튜버 “수익 예측 말라” 왜?

코피노 소년 RJ(13). [유튜브 ‘필리핀 김마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필리핀에서 땅콩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던 한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 태어난 아이)를 돕는 유튜버가 수익과 관련해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유튜브 채널 '필리핀 김마담'에는 지난 12일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섬네일에는 검은색 바탕에 '당분간 영상 쉴게요'라는 자막이 쓰였다.

김 씨는 최근 빈민촌에서 땅콩을 팔며 생활하는 코피노 RJ(라이언 제이)의 사연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김 씨는 이번 영상에서 "댓글로 다양한 의견들을 남길 수 있는데, 제 수익에 대한 예측 글은 올리지 않았으면 한다"며 "'RJ로 인해 번 돈이 얼마인데' 이런 댓글을 RJ 엄마가 계속 읽어서 그런지, 얼마 전에 제 한 달 수익이 한화 기준 3억~4억 될 것 같다고 (유튜버 친구)베블린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여기에서 한달에 3억~4억 버는 여자로 입방아에 오르면 저는 어디에 나갈 수 없어진다"며 "영상을 더 이상 찍을 수도 없어진다. 부탁드린다"고 했다.

코피노 소년 RJ(13). [유튜브 ‘필리핀 김마담’]

김 씨는 "필리핀은 한국처럼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후 14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서 "RJ 엄마분과 RJ에게 더 이상 카메라 없이 만나자고 이야기가 끝난 상황이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며 "오늘부터 예전처럼 영상을 찍으러 다니고 예전처럼 영상도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필리핀 김마담'은 필리핀에서 땅콩을 팔며 생활하는 소년 RJ의 사연을 소개했다.

RJ는 2009년 4월에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마닐라에서 만난 한국인 남성과 짧게 교제하다가 RJ를 임신했다. 임신, 출산 소식을 남성에게 알렸으나 지원은 없었다고 한다. RJ의 친부가 화를 냈다는 이야기만 지인에게 들었다고 한다.

RJ의 사연은 현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 씨를 통해 알려졌다. 김 씨가 최근 '졸리비'에서 음식을 포장하던 중 그 앞에서 땅콩을 팔고 있던 RJ를 우연히 만났고, 그와 대화하던 중 코피노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이를 계기로 RJ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RJ와 그의 어머니에게 삼겹살 등을 대접하고 생필품과 학용품 등을 사주는 영상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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