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미국 주택 구매 ‘시들’…1년새 7.9% 감소

5년연속 줄어…2009년 기록 집계 시작한 뒤 최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주택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주택 [AFP 연합뉴스 자료] 

 

미국 주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를 인용해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년간 9만8천600채의 미국 주택이 외국인에게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7.9% 감소한 수치로, NAR이 지난 2009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햇수로는 5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다만 지난해 미국 부동산 가격의 상승 탓에 거래 건수는 줄어도 전체 거래 액수는 전년보다 8.5% 늘어난 590억 달러(약 77조6천억 원)로 불어났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사들인 주택의 규모가 61억 달러(약 8조 원)로 가장 컸지만, 317억 달러(약 41조7천억 원)로 정점을 이뤘던 2017년에 비해선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체 미국 주택 거래 규모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6%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주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가 간 이동의 걸림돌이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되면서 외국인들이 직접 미국에서 주택을 둘러볼 기회가 늘었고, 미국 주택시장에서 공급도 풍부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상황이라서 외국 구매 희망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다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 구매 희망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주택시장에서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은 플로리다주(州),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뉴욕 순이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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