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남가주 주택거래 중간가격 모두 감소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 거래 감소가 주택 중간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가주 부동산 중개인 협회(이하 CAR)의 18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남가주 주요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전월 대비 1.8%내린 83만달러를 기록했다.<표참조>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지난 4개월(2~5월)간 이어오던 가격 상승세가 드디어 마감된 것은 역대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 및 금리 인상의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는 지난 2년간 계속됐던 호황기가 끝나고 급격한 조정기가 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View of Los Angeles from Mount Hol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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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주요 지역별 주택 중간가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는 LA 메트로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80만달러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8% 이상 오른 가격이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 판매 건수가 크게 줄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LA 메트로와 달리 LA 카운티의 중간가격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7.7%와 8.1% 상승했다. LA 지역 브로커들은 “전년동기 대비 기준 4개월 연속 계속됐던 두 자릿수 상승폭은 마감했지만 ‘이번이 LA에서 집을 살 수 있는 진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바이어들이 생각보다 많이 유입됐고 이들로 인해 시장에 남아 있던 고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중간 가격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7월부터는 가격과 판매 모두 장기간 감소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카운티의 집값도 고점에서 내려온 분위기다..

6월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은 126만5000달러로 2개월 연속(전월 대비 기준) 2.3%하락했다. 4~5월 20%를 넘기던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11.2%로 크게 감소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에이전트들은 “주택 중간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하지만 금리 및 기타 물가 상승을 반영할 경우 실제 구매력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재고물량은 늘고 있지만 거래건수는 급감하고 있다. 셀러나 바이어 모두 눈치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하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에 인구 유입이 늘고 있는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그리고 인랜드 엠파이어도 전년동기 대비 가격 상승폭이 낮아지고 있다.

5월 65만달러에 도달했던 리버사이드의 집값은 64만 5000달러로 전월 대비 0.8% 내렸고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5월 16%에서 6월 12.2%로 낮아졌다.

남가주 주요 카운티 중 집값이 가장 저렴한 샌버나디노는 2개월 연속 49만달러를 지키면서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5월 19.8%에서 12.6%로 하락했다. 단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에서는 3개월 연속 남가주 주요 6개 카운티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를 아우르는 인랜드 엠파이어는 58만5000달러로 전월 대비 2%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폭은 11.4%였는데 5월의 17.2% 대비 크게 내린 수치다.

남가주 전역에서 주택 거래 및 인구 이동이 제일 적은 지역 벤츄라의 중간가격은 93만달러로 전월 91만 5000달러에서 반등했고 전년동기 대비로도 10.7%가 올랐다. 벤츄라도 LA와 같이 마지막 시장 진입을 노린 바이어들이 막판 매입에 나선 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

샌디에고는 95만달러로 전월 97만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 가격 상승폭도 5월 두 자릿수(14%)에서 한 자릿수(9.8%)로 떨어졌다.

●가주 주택 중간가 최고가에서 하락…고가 주택 거래도 감소

5월(9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가주 중간 가격은 86만3790달러로 전월 대비 4%하락하며 전년동기 대비로도 5.4%상승에 그쳤다.

중간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체 거래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27%, 전월 대비 8.3%감소)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마감했다. 반면 5월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50만달러 이하 주택군의 거래량은 2.1%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 남가주 주요 지역 주택 거래 전년동기 대비 감소

2022년 6월 가주 주택 판매 동향

지난달 가주에서 거래된 주택 수는 총 34만 4970채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8.4%와 20.9% 감소했다.이로써 가주의 주택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기준 1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 2개월 연속 40만채를 하회했다.

남가주만을 따로 집계하면 전월 대비로는 4.4%줄었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27.1%감소했다. 전월 대비 판매수가 급증했던 3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며 판매폭 또한 5 월(전년동기 대비 기준)에 비해 12.8%포인트나 줄었다.

남가주 지역을 세분하면 LA 메트로가 각각 3.9%와 26.2%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LA도 3%와 20.6% 감소했다. 오렌지카운티는 6.3%와 36.1% 감소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감소폭 기준 남가주 6개 주요 카운티 중 최대치다.

리버사이드(-10.5%, -27.4%), 인랜드 엠파이어(-4.8%, -27.5%), 샌디에고(-6.4%, -30.5%)도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거래량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샌버나디노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전월 대비 판매폭(6.6%)이 늘었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에 남아 있던 바이어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벤츄라 또한 소폭(1.4%)이지만 전월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단 두 지역 모두 전년동기 대비로는 판매량이 각각 27.5%와 22.6% 감소했다.

●재고물량과 호가 대비 판매가격

6월 가주의 주택 재고물량은 2.5개월로 전월 2.1개월과 전년동기 1.7개얼 대비 증가했다. 남가주도 전월 2.2개월 전년동기 1.7개월에서 2.5개월로 개선됐다.리스팅 매물의 거래에 필요한 중간 기간은 가주와 남가주 각각 11일과 10일로 9일로 전월 9일, 전년동기 8일 대비 증가했다. 현재 잠정매매지수가 금리의 영향에 따라 급감하는 것과 리스팅 매물 수가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고 있음을 고려하면 재고물량은 앞으로 꾸준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거래가 줄고 중간가격의 상승폭도 둔화되면서 호가 대비 최종 판매가격은 전년동기 104.1%에서 101.3%로 내렸다. 5월 436달러였던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은 424달러로 내렸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33달러나 높게 형성돼 있다. 6월 모기지 (30년 고정, 프레디맥 금리 기준)는 5.5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8%에 비해 약 2배나 상승했다. 최근 그 신청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5년 변동금리(ARM)도 2021년 6월 2.56%에서 4.28%로 크게 인상됐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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