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제150회 디 오픈이 캐머런 스미스(호주)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자마자 스미스의 LIV골프행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PGA 및 DP투어와 LIV골프의 힘겨루기는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LIV골프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두둑한 지원을 바탕으로 PGA투어와 DP투어의 스타급 선수들을 상당수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컷탈락도 없는 54홀 대회에서 긴장감 없는 경기를 하며 큰 돈을 나눠갖는 것만으로 미래를 기약하기는 쉽지 않다. LIV골프는 자신들의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기존 투어출전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를 풀어야하는 상황이다.
바로 '메이저 대회 출전자격'이다. 지난 달 US오픈이나 이번 주 끝난 디오픈의 경우 대회 주관단체가 PGA투어와 DP투어가 아닌 USGA와 R&A이다 보니 LIV골프 선수들의 출전을 막지 않았다. '오픈대회'라는 정체성을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지금은 LIV골프 선수들에게 출전자격이 있었지만, 현재 LIV골프 투어 대회는 공식랭킹(OWGR)에 반영되지 않는다. 기존 투어에 못 나서고 LIV골프만 뛰다보면 이적 선수들의 랭킹은 계속 하락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메이저 출전자격 상실로 이어진다. 현재 마스터스, 디오픈, US오픈은 60위, PGA챔피언십은 100위이내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다.
이에 그렉 노먼 LIV골프 CEO는 OWGR측에 자신들의 투어 성적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터 도슨 OWGR 회장은 최근 "LIV골프측으로부터 요청서를 받았고,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IV골프가 출전선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컷탈락없는 54홀 플레이를 하는 구조는 진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대회로 보기 어렵다. 이 부분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폴 케이시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시안투어에 참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랭킹이 높은 LIV골프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면 해당 대회의 랭킹 포인트 가산점도 올라간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이다.
호기롭게 출범한 LIV골프가 기존 투어 징계에 이어 메이저 출전기회마저 놓치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