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지 금리상승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르는 집값이 셀러들의 수익률을 역대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톰 데이타의 최근 분석 결과 중간가 주택 기준 올해 2분기 현재 셀러 수익률(Profit magin)이 전분기의 48.3%및 전년동기의 42.9%에 비해 각각 7.2%P와 12.6%P 증가한 55.5%로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코로나 19확산이 본격화됐던 2020년 2분기의 수익률 32%와 비교해도 무려 23.5%P의 증가폭일 뿐 아니라 전분기 대비 증가폭 역시 지난 14년래 최고치다.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7%P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전년동기 대비 증가폭 또한 지난 10여년래 최고 수준이다.
아톰 데이타의 릭 사르가 부사장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집값 상승에 따라 올해 2분기 셀러들의 수익률도 커졌다”라며 “모기지 금리 상승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집값 상승세도 둔화되겠지만 이미 주택 소유주의 에퀴티가 27조달러에 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분기 개인주택과 콘도 판매로 셀러들이 올린 수익은 전분기의 10만 3750달러및 전년동기의 9만달러 대비 각각 19%와 38% 늘어난 12만 3869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주택 중간가격(34만 6000달러)이 전분기 대비 8.8%, 전년동기 대비 15.3%나 오르면서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결과다 .
올해 2분기 현재 미 전체 인구 20만 이상의 183개 광역 지역 중 95%에 해당하는 174개 지역의 셀러 수익률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주택 판매를 통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곳은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의 90.9%였다. 포트마이어스의 셀러 수익률은 전년 47.1%에서 1년 사이 무려 2배 가깝게 증가했다.
포트마이어스 외에 네이플스(83.1%)와 오칼라(85.2%) 등 플로리다 지역이 수익률 톱 3를 독점했다.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의 수익률만을 따로 분리해도 플로리다가 타주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랜도가 전년 36.4%에서 67.6%로 높아진 것을 비롯, 탬파가 47.4%에서 76.3%로 급증했고 마이애미도 38.9%에서 66.8%로 미국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냈다.
로리다와 달리 북가주의 새크라멘토(62.5%)와 샌프란시스코(83.1%) 등은 수익률이 각각 0.1%P와 1.6%P 오르는데 그쳤다.
전체 183개 광역 지역 중 11%인 20개 지역에서는 셀러 수익률이 감소했다. 오리건주 살렘이 87.5%에서 55.5%로 낮아졌고 하와이 힐로는 140.8%에서 110.5%로 떨어졌다. 대도시 중에서는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수익률 42.8%를 기록, 1년전에 비해 6.1%P 떨어졌다.
주택가격은 조사 대상 중 96%에 해당하는 181개 지역에서 상승했다.
상승폭 기준으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미시시피 걸프포트(55.3%)였고 네이플스(36%)와 레이크랜드(35.7%), 포트마이어스(31.7%), 포트 세인트 루시(29.8%)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에서는 탬파(29.3%)와 올랜도(25.5%), 피닉스(25.3%), 내쉬빌(24.3%) 그리고 샬럿(24,2%) 등이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다.
수익률에 이어 가격 상승폭에서도 플로리다 지역이 다른 지역을 크게 상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분기 중간가를 기준으로 183개 중 168개 지역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LA와 뉴욕, 시카고, 휴스턴 등 미국 4개 대도시 모두 집값 기록을 다시 썼다. 셀러 수익률이 역대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주택 소유주의 평균 거주 기간은 감소했다. 2분기 현재 주택을 매각한 셀러의 평균 거주 기간은 5.87년으로 전년동기 6.31년 대비 감소했다. 5.87년은 지난 2012년 이후 2번째로 짧은 기간이다.
2분기 거래 주택 중 차압 주택의 비율은 단 1%에 그쳐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한편 주택가격 급상승으로 현금 구매자의 비율은 늘어난 반면 연방주택청(FHA) 융자는 감소했다.
2분기 기준 전액 현금 구매의 비율이 35.4%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고 투자자의 비율은 16채당 1채로 전체 거래의 6.2%로 조사됐다.
현금거래 비율이 늘어난 것과 달리 FHA융자 비율은 6.7%로 2007년 4분기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다.
FHA나 재향군인(VA)융자의 경우 숏세일이나 차압이 높을 수록 늘어나는데 최근의 집값 상승세로 깡통주택이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줄어든 것이 비율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