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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1년 6개월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연방상무부는 16일 지난달 미국의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9.6% 감소한 145만채(연중 조정치 적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 통신 등 전문가 예상치 153만채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착공건수 기준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다.당초 155만 9000채로 발표됐던 6월 착공건수는 159만9000채로 상향 조정됐다.
주택 착공 건수를 세분하면 개인주택이 10.1% 감소한 91만 6000채로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와 남부가 감소한 반면 북동부와 서부는 증가했다.
5유닛 이상 다세대주택의 착공 건수도 51만 4000채로 10%나 줄었다.
향후 주택 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신규주택 허가 건수(퍼밋 신청)은 167만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지난 10개월래 최저치다.
주택 종류별로는 개인주택이 4.3%감소한 92만 9000건이었고 5유닛 이상 주택의 허가 건수도 69만 3000건으로 2.5% 줄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모기지 금리 급등과 매월 최고치를 다시 쓰는 집값으로 인해 수요가 줄면서 신규 주택 건설이 위축되고 있다”라며 “금리와 건축 자재 가격 상승세가 최근 둔화되고 있지만 높아진 임금과 이에 따른 구인난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15일 미주택건설업협회(이하 NAHB)의 8월 주택 시장 지수는 8개월 연속하락하며 2007년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다.모기지 금리와 집값 부담을 이기지 못한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다수가 렌트 시장에 몰리는 만큼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의 착공 건수는 크게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착공 및 허가 건수가 감소하면서 지난달 기준 퍼밋을 받고도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주택의 수는 5%증가한 29만 6000채를 나타냈다.
건설업계에서는 개인주택의 재고가 14만 6000채로 2.1%늘어 수요와 공급간의 균형을 잡아주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