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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상당수의 모기지 업체가 연쇄 도산 위험에 처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08년 당시와 같은 무리한 대출이 없었고 경기 침체 이후 은행권이 모기지 대출의 비중을 줄였기 때문에 시스템 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대규모의 정리해고와 중소업체 파산, 그리고 대출 금리의 추가 인상이 일어날 수 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월가에서는 비은행권 금융사들의 도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실한데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급감하면 자금 융통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모기지 업체 퍼스티 개런티는 지난 6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재융자를 비롯한 대출 신청이 감소하자 전 직원의 80%에 가까운 471명을 해고했지만 약 4억1800만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
퍼스트 개런티에 이어 스프라우트 모기지도 최근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은 “대형 은행이나 국책 모기지 업체 페니매와 프레디 맥 등은 금리가 급등해도 융통할 자금이 있다”라며 “이와 달리 일반 모기지 업체는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는 순간 마진 콜(투자 손실이 발생할 시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것)에 직면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 파산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모기지 고정 금리가 연초 대비 2% 이상 오르면서 지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하자 모기지 신청건수는 급감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집계 결과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모기지 신청 건수(신규와 재융자 모두 포함)는 전년 대비 5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재융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가깝게 감소했고 신규 신청 또한 40%가량 줄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