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헹굼 3번씩” 했다는데…고교 급식서 이번엔 메뚜기 나와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의 고등학교 급식에서 최근 개구리 사체가 연달아 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메뚜기로 추정되는 곤충 사체가 발견돼 학교 급식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 급식으로 제공된 근대된장국에서 메뚜기로 보이는 곤충 사체가 발견됐다.

‘메뚜기 급식’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고, 일부 학생들은 “급식을 다 먹었는데, 사진을 보니 역겨웠다” “더는 급식을 못 먹을 것 같다”는 등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해당 고등학교는 급식 이물질 사고 당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사건을 인지한 즉시 강서보건소 위생관리과 식품위생팀, 관할 교육지원청에 보고했고 교장, 교감, 행정실, 급식실 관계자가 모여 사건 경위를 파악했다”며 “근대 잎 사이사이로 흙과 함께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을 검수 과정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엽채류는 세척 전에 흙 등의 이물질 제거를 위해 한입 크기로 절단작업 후 세 번의 세척과정을 거친 다음 데치기를 한다. 그리고 다시 세 번의 헹굼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잎과 잎 사이에 이물질이 붙어버려 더 제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수 단계에서 충분히 확인했어야 했는데 좀 더 철저히 살피지 못한 불찰에 죄송한 말씀들 드린다”며 “이후로는 세척 작업을 철저히 해 이물질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고교 급식에서 사체와 같은 이물질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과 6월 서울 강서구와 중구 소재 고등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 연달아 발견됐다.

개구리 사체는 학교 측이 업체들을 통해 납품받은 열무김치에서 나왔는데, 당시에도 열무 등 원재료에 들어가 있던 개구리를 세척과 절임 등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식약청의 현장 조사 뒤 열무김치를 급식 식단에서 한시적으로 제외하고, 열무김치 납품업체를 전수조사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학교보건진흥원도 지난 17일 식품안전정보원과 안전 학교급식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물질 사고가 발생하면서 급식 위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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